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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Oct 12. 2022

기아 EV6의 유럽 마라톤이 남긴 것

기아 EV6가 유럽 16개국을 쉬지 않고 관통하는 대장정에 성공했습니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장거리 주행일 것입니다. 어디서나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소에 맞춰 여정을 설계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옛말입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의 증가와 함께 이-피트(E-pit) 같은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가 늘어났거든요. 특유의 넓은 실내와 차분한 승차감 등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장점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유럽과 같은 대륙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영국의 ‘맥스 어드벤처(Max Adventure)’ 팀이 기아 EV6를 타고 유럽의 위아래를 관통하여 달린 이유죠. 맥스 어드벤처는 극한 환경에서 TV 프로그램, 영화 등의 촬영을 지원하는 팀입니다. 극한 환경에서 자동차를 운용하는 데 익숙한 만큼, 그간 자동차로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등 다양한 도전에 나서기도 했죠. 




맥스 어드벤처 팀은 EV6와 함께 89시간 만에 5,109km(3,174마일)를 달려 유럽 16개국을 통과했습니다. 그들은 도전 이유에 대해 “전기차로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달리는 일이 이제는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의 성능 향상과 인프라 확대를 알리고자 한 것이죠. 그런데, 이들이 고른 경로가 범상치 않습니다. 영국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상징하는 레이서 중 한 명인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 경이 달렸던 길에서 영감을 얻었거든요. 




1929년생인 스털링 모스 경은 1951년부터 1961년까지 포뮬러 1(F1)에서 활약하며 16번이나 우승했습니다. 그는 영국인 최초의 포뮬러 1 우승을 포함해 여러 번의 승리를 거뒀음에도 시즌 챔피언은 차지하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죠. 1952년, 스털링 모스 경은 한 자동차 제조사의 신차 홍보 의뢰를 받아 5일 동안 유럽 15개국을 통과하는 초고속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당시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성능과 내구성 입증을 위해 먼 거리를 달리는 이벤트를 종종 열었거든요. 맥스 어드벤처 팀은 이에 착안해 기아 EV6를 타고 노르웨이부터 포르투갈까지 가는 여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스털링 모스 경의 루트에서 경유 국가 하나를 늘려 총 16개국을 돌기로 했죠. 




맥스 어드벤처 팀이 선택한 자동차는 기아 EV6 롱 레인지 에어 트림입니다. EV6 롱레인지 에어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328마일(약 528km, ※EV6 롱레인지 국내 기준: 475km, 2WD/19인치 타이어 적용 시)입니다. 그만큼 충전 부담 없이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이용한 덕분에 휠베이스가 2,900mm에 달해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습니다. 장거리 주행 중 뒷자리에서 다리를 뻗고 편히 쉴 수 있죠. 전기차 특유의 차분한 승차감,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맥스 어드벤처 팀은 9월 4일 오후 3시에 노르웨이에서 출발했습니다. 3명의 운전자가 한 팀이 되어 달렸죠. 이들은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한 국가의 제한 속도를 지키며 안전하게 운전했으며, 때때로 충전, 휴식, 운전자 교체를 위해 멈췄기 때문입니다. 2020년에 세상을 떠난 스털링 모스 경을 기리는 의미로 일부러 1952년에 그가 달렸던 길을 따라 달리기도 했죠. 




기아 EV6 롱 레인지는 맥스 어드벤처 팀과 함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모나코, 스페인, 포르투갈 등 16개국을 돌파했습니다. 유럽의 위에서 아래로 관통하는 경로의 길이는 3,174마일로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약 5,109km나 됩니다. 


맥스 어드벤처 팀은 출발 89시간 12분만인 9월 8일 오전 8시 12분에 빌라르 포르모소(Vilar Formoso)를 넘어 포르투갈에 도착했습니다. 빌라르 포르모소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검문소가 있는 곳입니다. 1952년에 스털링 모스 경이 세운 기록과 비교하면 1개 국가를 더 다녀오고서도 47분 더 일찍 도착한 것이며, 전기차로는 최초의 기록입니다.




EV6가 이처럼 빨리 장거리를 주파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각 국가의 규정 속도를 지키며 달렸으니 긴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V6 롱 레인지는 350kW 충전기 사용 시 10%→ 80% 충전을 18분 만에 마칩니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 확연히 짧은 충전 시간이죠.




기아의 충전 서비스 ‘기아 차지(Kia Charge)’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럽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기아 차지는 카드 하나로 영국, 북아일랜드 등 유럽 전역의 충전기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합니다. 유럽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러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아 차지만 있으면 유럽 내 40만 개 이상의 충전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맥스 어드벤처 팀이 여행 경로에 맞춰 최적의 충전 지점을 고를 수 있었던 이유죠. 


이번 프로젝트의 리더인 맥스 어드벤처 팀의 맥 메케니(Mac Mackenney)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2022년 EV6와 함께 한 여정은 전기차로도 대륙을 쉽게 건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은 여전히 전기차가 도시를 벗어나면 기존의 이동 수단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아 EV6와 충전 네트워크는 이런 선입견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기아 EV6의 유럽 마라톤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의 몇 배가 되는 대장정을 가볍게 마쳤으니까요.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인프라 확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전기차 구입과 관련해 장거리 주행에 대한 염려는 이제 내려놓아도 좋지 않을까요?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라면 우리의 모든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여행, 서킷 주행과 같은 특별한 순간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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