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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y 18. 2018

철도와 떼놓을 수 없는 도시,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과 왕송호수를 둘러봅니다


현대위아 의왕사무소 덕분에 현대위아 임직원들에게 친숙한 경기도 의왕시. 의왕시는 특히 ‘철도’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여객 정차역 의왕역과 화물종착역 오봉역을 중심으로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교통대학교(국립철도대학), 고속철도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는 최첨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철도공사 인재개발원, 한국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도박물관, 연간 200만TEU 이상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 등 철도와 뗄 수 없는 다양한 철도기관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왕시 부곡동 250만㎡ 일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특구로 지정됐습니다.


칙칙폭폭~ 철도박물관


의왕 철도박물관은 우리나라 100년 철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는 1899년 9월 18일 개통한 제물포~노량진 간 약 33km가 효시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지배와 수탈의 도구로 이용되어 왔고, 해방 후에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후 1974년 8월 15일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어 도시교통시대를 열었고, 2004년 4월 1일에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며 명실상부한 21세기 교통의 총아로 거듭났습니다. 바야흐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소통하게 만든 것입니다.

철도박물관은 1호선 의왕역 2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박물관은 약 28,000㎡에 이르는 널찍한 야외전시장과 1, 2층의 옥내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기차들이 비록 세월의 때가 묻긴 했지만 금방이라도 칙칙폭폭 달릴 것 같은 모습입니다.



야외전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70~80년대를 대표하는 디젤기관차와 증기기관차들입니다. '토마스와 친구들'처럼 장난감으로만 보던 기차를 실제로 보는지라 주변은 항상 신기한 표정의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또 좁은 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 귀빈열차, 얼마 전까지 운행했던 통일호와 무궁화호 등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선사합니다.



실내전시장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둘러볼 수 있는 역사실, 차량실, 철도체험실, 모형철도 파노라마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모형철도 파노라마는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입니다. 전국의 철도 운행 상황을 보여주는 모형철도 파노라마는 총연장 289m의 선로가 거미줄처럼 깔려있고, 그 위에 실물을 1/87로 축소 제작한 KTX, 새마을호 등 13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 운행 때에는 63빌딩, 남산타워 등 랜드 마크에 불빛이 켜지는 등 서울의 야경을 실제처럼 재현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 철도체험실은 실물처럼 만든 기관차 내부에 앉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기관사가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2층 전시실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 산물을 모아놓아 철도 민속전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신호 및 통신 설비를 갖춘 전기·신호·통신설비실과 시설·보선실, 운수·운전실, 미래철도실,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각국의 고속철도 모형과 사진, 희귀한 철도 영상물로 꾸며진 미래철도실과 영상실은 철도박물관에서 인기가 높은 관람실 중 하나입니다.

철도박물관 내에는 박물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GLORY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장한 GLORY 레일바이크는 리프트 형태의 방향전환장치를 이용해 철로 250m와 육로 250m를 바꿔가며 터널, 철교, 언덕을 주행합니다. 운행은 전문 기사가 하기 때문에 관람객은 편안히 앉아 철로 위를 달리며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레일바이크가 정해진 코스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진짜 기차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가족과 연인들에겐 필수 코스입니다.


도심에서 보는 아름다운 석양, 왕송호수


봄이면 호숫가 초평동에는 조개나물과 할미꽃이 만발하고, 왕송호수 주변에는 콩배나무와 떡신갈나무가, 저수지 제방에는 활나물 솔새군락의 아름다운 초지가 형성됩니다. 희귀철새의 낙원이자 생태자연습지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분수가, 가을에는 낙엽이, 겨울에는 눈꽃이 4계절이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수면이 넓어 참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의 물고기가 많은데, 덕분에 왜가리, 청둥오리, 원앙 등 약 130여 종의 철새가 사계절 내내 찾아오는 수도권 최대의 철새도래지이기도 합니다.



왕송호수에는 귀중한 습지식물과 수중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림이 주변 경관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풍경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입니다. 특히 석양이 내린 호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아 즐거운 나들이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왕송호수는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지역주민이 사랑하는 휴식처였지만, 작년에 레일바이크와 호수열차가 개장한 이후로는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특히, 호수를 둘러서 4.3km를 타는 레일바이크는 탑승장에서 출발해 꽃터널을 지나고 팝업뮤지엄, 럭키존, 포토존, 스피드존, 미스트존을 지나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구간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있어서 지루할 겨를이 없습니다. 왕송호수의 또 하나 명물 ‘춤추는 음악분수대’는 여러 장르의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분수대의 연출로 왕송호수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글. 김현정 여행작가 

  

현대위아 사보 2018년 3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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