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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y 18. 2018

쉐어하우스에 관심 있으신가요?

새로운 주거 공간, 쉐어하우스를 둘러봅니다


공유라는 생소한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한 편으론 궁금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불편했습니다. 내 것을 떼어내 준다는 개념이야 ‘나눔’이란 범주 안에서 이해 가능한 것이지만, ‘공유’라니 ‘함께 사용한다’라니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호기심마저 생겼던 것도 사실입니다.


왜 함께여야 할까요?


한 지붕 아래 550가구가 함께 사는 더 컬렉티브 올드 오크(The Collective Old Oak)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런던의 대표적인 코리빙 스페이스입니다. 2016년 4월 문을 열었으며 관심사와 취미에 따라 분류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화려한 시설을 자랑합니다. Collectivist라고 불리는 이곳의 입주민은 25~30세의 학생, 직장인, 기업가가 대부분인데 일 년 내내 입주율이 97% 이상일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쉐어하우스는 그랬습니다. 한 집에 모르는 몇몇과 모여 살며 개인 공간인 방 이외의 장소를 그들과 나누어 쓰겠다는 약속과 각오가 필요한 집. 방문을 열고 나오면 마주치는 누군가의 웃음을 보고 외롭게 혼자 밥을 먹지 않아도 되는 공간.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도 고집 없이 섞여 의견을 나누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하는 곳. 하지만 실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쉐어하우스에는 막연한 호기심과 동경 너머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운영과 관련된 불만과 불편이 생겼습니다.

한국의 쉐어하우스는 ‘정을 나눈다’고 했고 가까운 일본의 쉐어하우스는 저렴하게 가질 수 있는 내 방이라는 ‘청년 주거 대안’을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달랐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비해 공유 개념에 익숙했던 그들은 단순히 공간의 나눔(Share)를 넘어 삶의 공유(Co-Living)를, 그리고 공간의 질적인 차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예술가가 머무르며 창작을 했던 부티크 호텔 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창의적이고 야망 있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일과 삶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곳, 함께 사는 것이 ‘특권’이 되는 곳 말입니다.
  

- The Collective Old Oak CEO 레자 머천트(Reza Merchant)



그들의 공간은 그저 외로움을 덜고 경제 부담을 나누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호텔식 서비스,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들어가 살고 싶은 공간’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처음 유행하던 때처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함께 산다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하고 운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쉐어하우스를 만들어 다양한 콘셉트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한 채 한 채 각각의 특징과 이유를 가진 집들이 너와 나였던 우리를 ‘한 지붕 속의 가족’으로 만들어 도시와 사람을 연결합니다.



홍대 앞 공유 주거 프로젝트, 어쩌다집



이곳은 가게와 사무실, 원룸과 쉐어하우스, 복층, 골목, 마당, 라운지를 공유하는 연남동의 공간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한의사, 그래픽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건축가, 편집자 등 비슷한 일을 하는 1인 가구 10세대가 모여 삽니다. 서울 소셜 스탠다드(Seoul Social Standard)에서 제공하는 공유주택으로 이와 비슷한 공간으로는 통의동의 통의동집, 신림동의 소담소담이 있습니다.


당신의 단비, 단비 쉐어하우스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것을 떠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한다는 곳, 단비는 좋은 공간을 위해 연구하고 콘텐츠를 고민하며 그것이 보다 생산성 있는 것이기를 바라는 쉐어하우스입니다. 역삼, 사당, 혜화, 신길, 구로 등 23호점까지 오픈해 운영 중입니다. 


Better Together, 너와 나의 우주


우주의 모토는 그렇습니다. ‘나를 알고 우리를 이해하며 다 함께 성장하는 청춘들의 집’ 그래서 그들과 함께 집을 나누는 사람들은 ‘우주인’이라 부릅니다. 85개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고 그곳에서 현재 437명의 우주인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만의 아늑한 개인 공간과 함께 모두가 함께하는 공용공간, 다채로운 생활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주인 모두의 생활 편리와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합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보 <사람과 공간> 2018년 4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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