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터치 하나가 모험의 DNA를 깨울 수 있습니다.
옷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격식을 갖춰 차려입은 날에는 몸가짐도 조금은 더 차분해집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었을 때는 자신감이 들기도 합니다. 옷이 우리의 행동을 부채질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어떤 물건은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동차도 우리의 마음을 부채질합니다. 마주하는 자동차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죠. 가령 아반떼 N과 같은 고성능 모델을 탈 때면 트랙을 호쾌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그랜저에서는 도심 속을 매끄럽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옷과 마찬가지로 모델이 가진 이미지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투싼 어드벤처 패키지는 도심에 초점을 맞춘 SUV 투싼에 ‘모험’의 이미지를 덧씌웁니다. 자연스레 여행을 상상하게 만들죠. 이는 단순히 부품을 더해 얻은 게 아닙니다. 디자이너들이 오랜 시간 투싼의 디자인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다듬은 결과죠. 가령 전면 하단 범퍼와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의 네모난 홈은 아웃도어 소품의 장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감에 무광 검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돌이 좀 튀어도 상관없다는 인상을 주거든요. 스키드 플레이트를 은색으로 칠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 인스퍼레이션 트림과 정반대 전략입니다. 휠 아치 장식 또한 곳곳에 네모 모양의 홈을 내서 디자인 통일성을 더했습니다.
차체 하단과 함께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창문의 테두리 몰딩 등을 검게 바꿔 전체적인 톤을 어둡게 맞춘 센스도 눈에 띕니다. 우락부락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더하는 휠 역시 어드벤처 전용 19인치죠. 투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세밀한 변화만으로 이렇게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디자인 변화가 마음을 흔든 걸까요? 투싼 어드벤처와 함께 무작정 모험을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계획도 없이 시동부터 걸고 지도 앱을 켰죠. 눈에 띈 곳은 울창한 숲과 바다가 있는 태안과 안면도였습니다. 안면도는 대한민국에서 7번째로 큰 섬으로, 본래 태안반도에서 남쪽 바다로 길게 뻗은 육지였지만 17세기에 분리되어 섬이 되었습니다.
태안으로 향하는 장거리 주행에서 투싼 어드벤처는 시종일관 편안했습니다. 그건 아마 투싼 어드벤처 패키지에서 ‘반전 매력’을 담당하는 단정한 실내 디자인 때문일 겁니다. 수평형 구조의 대시보드 덕분에 개방감이 상당히 뛰어났고, 인체공학적인 시트 또한 편안하게 몸을 받쳐줬습니다. 물론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안면도에 도착하니 나무와 바다 냄새가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아스팔트에서 최대한 벗어나려 노력했죠. 안면도의 매력은 역시 소나무와 바다가 하나 되는 풍경입니다. 안면도의 소나무들은 아름답게 하늘로 뻗어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나라에서 관리해온 품질 좋은 소나무죠.
투싼과 함께 소나무 숲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창문을 열자 쏟아지듯 들어오는 솔내음에 마음이 절로 시원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소음도 없었습니다. 함께 한 투싼이 하이브리드였거든요. 투싼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을 뿜는 스마트스트림 G1.6 터보 엔진에 44.kW(약 60마력) 출력의 전기모터를 맞물려 시스템 출력이 무려 230마력에 달합니다.
하지만 투싼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을 자유롭게 조율합니다. 낮은 속도로 달릴 때는 종종 전기모터만 사용해 배출가스 없이 조용히 달립니다. 그래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산책을 즐기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다음은 모래와 자갈이 있는 가벼운 험로로 향했습니다. 안면도의 해변 주위에는 작은 모래 언덕이 많습니다. 해안가의 모래들이 바람에 밀려 형성된 조그만 언덕은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볼 때는 예쁘게 보이지만, 사실 자동차로 통과하기에는 까다로운 지형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들어선 것은 투싼 어드벤처 패키지가 주는 설렘 때문일 것입니다.
투싼은 도심에 초점을 맞춘 SUV입니다. 특히 효율을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 정점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험로에 들어서는 것을 조금은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길은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힘을 내야 할 때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같이 사용해 힘차게 바퀴를 굴렸죠. 어느새 불안은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꺼렸던 험로 주행이 너무나도 자연스레 느껴졌습니다. 흙과 모래가 묻어도 개의치 않고 바다를 향해 투싼과 성큼성큼 나아갔습니다. 문득 옷차림이 우리 마음에 미치는 영향처럼, 자동차 또한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험로를 통과해 물이 빠진 바다 앞에 도착했습니다. 타이어는 물론 차체 곳곳에 모래가 튀었습니다. 평소라면 세차 생각이 먼저 들었겠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 상상만 하던 모험을 즐긴 덕분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도심 속 SUV는 아스팔트 위를 달립니다. 일상의 대부분을 도시에서 보내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향하는 모습을, 산과 바다에서의 낭만을 상상하며 SUV를 삽니다. 이는 자동차가 우리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부분일 것입니다.
투싼 어드벤처 패키지는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분위기 변화만으로도 자연 속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하니까요. 마음속에 모험과 자연이 있다면 투싼 어드벤처 패키지에 주목하세요. 캠핑에 필요한 물건을 싣고 떠나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 겁니다. 아, 그리고 이전보다 한결 대범해진 자신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흙이 묻어도, 돌이 튀어도 쓱쓱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요.
글. 안민희
사진. 민성필
영상. 남도연, 홍진기, 서지원,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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