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럭셔리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모터트렌드〉가 제네시스 G90를 2023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하며 내린 결론이다. 100여 년 역사를 가진 유럽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도 아직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런 가운데 출범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이 같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럭셔리 자동차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는 G90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온 것인지 상세히 살펴봤다.
〈모터트렌드〉는 잡지를 창간한 1949년부터 매년 최고의 차를 가리는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해왔다. 신차가 그리 많지 않았던 1960년대까지는 올해의 차 대신 올해의 자동차 브랜드를 선정하기도 했다. 승용차가 아닌 RV를 모두 트럭으로 분류하던 미국에서 트럭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1978년부터는 최고의 트럭을 가리는 올해의 트럭 시상식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는 이를 세분화해 올해의 픽업트럭과 SUV를 별도로 선정했다. 하지만 초기부터 최고의 승용차를 가려온 올해의 차 시상식은 공정한 기준과 엄격한 평가를 변함없이 유지했다. 이 같은 전통 덕분에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는 북미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미국에 새롭게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최고의 승용차를 선정하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시상식은 진보적인 디자인(Advancement in Design), 주행 성능(Performance of intended function), 엔지니어링 우수성(Engineering Excellence), 안전성(Safety), 효율성(Efficiency), 가치(Value) 등 총 6가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따져본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차, 한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꼽을 수 있을 만한 가치와 성능을 지닌 차,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차만이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즉, 〈모터트렌드〉가 “대형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는 평가와 함께 제네시스 G90를 2023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은 G90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과 같은 전통의 강자들과 견줄 만큼 완성도가 높아졌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우수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참고로 G90와 동급 경쟁 모델인 위 모델들은 올해의 차와 올해의 수입차로 나눠서 진행하던 1970~1999년 당시 S-클래스가 1981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된 것을 제외하면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모터트렌드〉 역시 G90를 올해의 차로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7 올해의 차 시상식 당시 G90(당시 국내 모델명 EQ900)는 평가 대상에는 올랐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하지만 대담한 스타일링과 첨단 기술이 탑재된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갖춘 G90가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에 다시 찾아왔고, 그때 우리는 차세대 G90는 진정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로부터 다시 3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새로워진 G90는 S-클래스, 7시리즈, A8과 같은 전통 강자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데 성공했다. 이제 제네시스는 라이벌을 뒤쫓는 게 아니라 제네시스만의 매력과 장점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G90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이유다.”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차를 가리기 위해 총 21대의 후보를 한자리에 모았다. 여기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같은 전통적인 강자부터 고성능 스포츠카인 메르세데스-AMG SL과 도요타 GR 코롤라, 그리고 최신형 전기차인 메르세데스-EQ EQE 등이 포함됐으나 1차 테스트에서 모두 탈락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G90를 비롯해 G80 전동화 모델, BMW 2시리즈 쿠페와 전기차인 i4, 미국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쉐보레 콜벳 Z06,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혼다 시빅 타입 R, 그리고 어큐라의 콤팩트 스포츠 세단 인테그라였다.
G90는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6가지 기준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의 정수가 깃든 G90의 역동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은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리스티안 시보(Christian Seabaugh) 피처 에디터는 “G90는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녔다. 우아하고 정중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G90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완숙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G90의 전후측면을 가로지르며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하는 두 줄 램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얇은 LED 램프’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얇은 두께의 LED 램프를 통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세밀한 요소들까지, G90의 실내 디자인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은 G90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성,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글꼴, 세밀한 기능, 인체공학적인 설계, 도어 트림의 화려한 내장재, 앞좌석 센터 콘솔에 자리 잡은 전자식 변속 조작계(SBW)의 우아한 마감 등을 세심하게 살펴봤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 중 하나는 G90의 첨단 편의 사양들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혁신적인 기능이었다.
다른 탑승자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운전석 헤드레스트 스피커에서만 들리는 방향지시등 작동음, 야간 주행 중 뒷좌석 탑승자가 편히 잘 수 있도록 뒷좌석 암레스트 터치 디스플레이 화면을 조절할 수 있는 설계 등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은 일주일 내내 G90를 경험하면서 발견한 기능을 공유하느라 바빴다고 밝혔다. 특히 조수석 뒤쪽의 VIP 시트가 만드는 안락한 공간과 에르고 릴랙싱 시트 마사지 기능은 심사위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손을 직접 대지 않고도 문을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 아름다운 선율로 제네시스만의 사운드 경험을 높여주는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 쉽게 설정하고 조작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 등이 심사위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번의 조작으로 조명, 소리,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무드 큐레이터 역시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기능 중 하나였다. 〈모터트렌드〉 부편집장 빌리 레복(Billy Rehbock)은 “이건 마치 바퀴 달린 스파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다운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하는 G90의 파워트레인과 섀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존 V8 타우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G90에 새롭게 적용된 3.5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조용하고 풍부한 힘을 발휘하며, 북미 시장에 기본 적용되는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모터트렌드>의 평가다.
G90에 적용된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모터트렌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 중 하나로, 승차감이 뛰어나고 특히 쇼퍼 드리븐 모드에서 굉장히 편안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주행 모드나 주행 환경 변화에 맞춰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최저지상고 높이를 조절하는 효과가 뛰어나고, 에어 서스펜션이 작동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모터트렌드〉 심사위원 중 하나는 “그동안 올해의 차 주행 테스트에서 경험한 자동차 중 G90의 승차감이 최고”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G90는 가치와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티안 시보 피처 에디터는 “G90는 첨단 기능과 편안함, 고급스러운 매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인간 중심의 첨단 기술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G90는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터트렌드〉는 G90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 TSP+)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평가를 통틀어 〈모터트렌드〉는 최종적으로 G90를 2023 올해의 차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중 하나인 크리스 테오도어(Chris Theodore)와 자크 게일 디렉터는 “G90는 높은 완성도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시장에서 가장 훌륭한 럭셔리 자동차다”,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공들여 만든 G90와는 비길 만한 차가 없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알렉스 스토클로사 부편집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2023 올해의 차 최종 평가를 마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십 년간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독점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2017년, 2020년, 그리고 이번까지 총 3번의 시도만에 세련되고 매력적이며 S-클래스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특징을 지닌 G90라는 존재를 만들었다. 어느 브랜드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제네시스는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터트렌드〉 편집장 에드워드 로(Edward Loh)는 G90에 대한 총평을 이렇게 남겼다. “제네시스는 뛰어난 스타일, 사려 깊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결합해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G90는 제네시스만의 정제된 방식으로 럭셔리의 개념을 완성했다.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세심하게 다듬었고, 경쟁 모델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이 모든 것을 해냈다. G90는 럭셔리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제네시스와 G90의 끊임없는 도전이 끝내 성공적인 결실을 본 것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G90, 2023 올해의 SUV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동시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트럭 시상식이 종류가 제한적인 픽업트럭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걸 감안해도, 같은 해에 같은 그룹사 모델이 최고의 차와 최고의 SUV에 동시에 선정되는 경우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역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지난 2019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다수 모델이 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와 SUV에 등극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정상급에 올라섰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가올 2023년, 현대차그룹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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