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들이 꼽은 더 뉴 쏘렌토의 진면목을 함께 살펴봤다.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국내 중형 SUV 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4세대 쏘렌토가 상품성을 크게 강화하며 더 뉴 쏘렌토로 거듭났다. 안팎 디자인을 다듬고, 최신 트렌드에 맞게 다채로운 편의 사양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한 첨단 IT 기술을 폭넓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중형 SUV 시장을 이끌어 온 ‘메인스트림(Mainstream, 주류)’ 모델로서 더 뉴 쏘렌토의 입지를 한층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기아의 전략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더 뉴 쏘렌토의 업그레이드된 특징들을 면면이 살펴보기 위해 상품성 개선을 주도한 주역들을 만났다.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업 개발팀과 연계해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MLV(Midsize Large Vehicle)프로젝트6팀 김주경 책임연구원과 최재용 연구원, 신차 기획 및 상품 구성 업무를 수행하는 기아 국내상품2팀 김새린 매니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말하는 더 뉴 쏘렌토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Q. 쏘렌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기존의 완성도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더 뉴 쏘렌토의 주요 개선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됐나?
더 뉴 쏘렌토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난 점 외에도 커넥티비티 및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이하 ADAS)과 같은 첨단 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더 뉴 쏘렌토의 핵심 타깃인 30~40대 SUV 소비층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높은 수요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한 패밀리 SUV라는 특성에 맞춰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자가 더욱 안락하고 쾌적한 이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전의 완성도 높았던 기본기에 다양한 편의 사양을 추가한 덕분에 한결 편안한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4세대 쏘렌토 등장 당시 3세대 플랫폼 기반 중형 SUV, 하이브리드 중형 SUV, 8단 DCT, 다중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 등 여러 신기술이 최초 적용된 모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더 뉴 쏘렌토에서 주목할 기술은 무엇인가?
세대교체 모델이 아닌 만큼 완전히 새로운 신기술을 탑재하는 것보다 검증된 최신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대표적으로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이 항상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 및 유지되는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 뉴 쏘렌토에 탑재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은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동, 조향, 제동, 안전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첨단 기술이다. 향후 신규 업데이트가 배포되더라도 소비자는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언제든 편리하게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을 기본 적용한 것도 눈여겨볼 특징이다. 이로써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정보의 시인성과 조작성이 개선됐다.
아울러 개인화 설정을 불러오는 것뿐만 아니라 차량 시동 및 기아 카페이 등을 지원하는 지문 인증 시스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녹화해 기록 성능을 강화한 빌트인 캠 2, 차 키의 기능을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에 옮겨 차에 출입하고 시동도 걸 수 있는 기아 디지털 키 2 등의 편의 사양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더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특징 중 하나다.
Q. 3열 시트까지 아우르는 패밀리 SUV인 만큼 모든 좌석에서 불편함이 없어야 할 텐데, 좌석별로 개선된 특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형 조작계,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는 송풍구와 앰비언트 라이트 등 수평적 조형을 활용해 하이테크하고 와이드한 공간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 1열에서는 더욱 안정적인 느낌과 더불어 프리미엄한 공간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열은 시트 편의 사양을 보강한 것도 특징이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주행 시작 후 30분 또는 1시간이 되는 시점에 작동해 허리 근육을 두드려 피로를 가시게 해줄 뿐 아니라 골반과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기능도 제공한다. 1열 탑승자는 차 안에서 쉴 때 무중력 자세를 제공하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이용해 더욱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 뉴 쏘렌토는 2, 3열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디지털 센터 미러는 3열 공간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악천후에도 쾌적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6인승을 선택할 경우 2열 시트에는 머리 측면과 목을 더욱 안전하게 지지하는 윙아웃 헤드레스트가 적용돼 안전한 여정을 돕는다. 6인승 또는 7인승의 3열 시트 구성 사양을 선택하면 3열 독립식 수동 에어컨과 2개의 C타입 USB 포트 등 3열 탑승자를 위한 편의 사양이 추가된다. 만약 앉은키가 큰 사람이 3열에 탑승하거나 적재 공간에 높은 짐을 싣더라도 쾌적한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디지털 센터 미러 덕분에 운전자는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다. 화면 밝기와 높이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운전자는 3열에 마음 편히 누군가를 태우거나 짐을 실을 수 있다. 뒷유리가 오염돼 후방 시야가 좋지 않거나 어두운 밤에 주행할 때도 디지털 센터 미러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Q. 신규 편의·안전 사양이 많이 추가된 만큼 중량이 늘어나고 연비 및 주행 역동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이를 어떻게 보완했는가?
충돌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체 및 도어에 대대적인 보강이 이뤄졌다. 예컨대 2열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10 에어백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고, B필러 및 앞뒤 도어의 내부 구조를 보강해 측면 충돌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신규 사양을 적용했다. 그 결과 차량 중량이 50kg 이상 늘어났고, 이에 따라 연비와 주행 성능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연비 측면에서는 파워트레인의 열관리 최적화 및 배기캠 위상각 변경, 변속기 전달 효율 증대 등의 개선 작업을 수행했다. 덕분에 주력 모델인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고 연비는 기존의 15.3km/ℓ에서 15.7km/ℓ로 높아졌다(5인승 FWD 모델 기준). 아울러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행 역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E-VMC(Electrification-Vehicle Motion Control) 기술을 적용했다. 전기 모터의 구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선회력과 승차감 등 주행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Q. 하이브리드 모델에 새롭게 적용된 E-VMC 기술에 대해 상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E-VMC 기술은 선회력에 도움을 주는 E-핸들링(E-Handling), 승차감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E-라이드(E-Ride 1, 2), 전방 충돌 위험 상황에서 회피 조향을 도와주는 E-EHA(E-Evasive Handling Assist)로 구분할 수 있다. E-핸들링은 구동 및 제동 과정에 힘을 보태는 전기 모터의 토크를 제어해 앞뒤 바퀴에 전달되는 하중을 조절한다. 가령 차로를 바꾸거나 완만한 코너에 진입할 때는 모터가 제동 토크를 발휘해 무게 중심을 앞바퀴로 옮기고, 이에 따라 높아진 앞쪽 접지력을 이용해 조향 응답성을 강화한다. 반대로 코너에서 탈출할 때는 전기 모터가 가속에 힘을 보태는 과정에서 뒷바퀴로 이동하는 무게 중심을 이용해 뒷바퀴 접지력을 높여 선회 안정성을 높인다.
E-라이드는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승차감 향상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차는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타이어의 눌림, 서스펜션의 움직임, 무게 중심의 급격한 이동 등 여러 현상으로 인해 앞뒤 부분이 위아래로 요동치는 피치(Pitch)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휠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을 통해 차의 운동 방향을 감지한 HCU(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가 모터 구동력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피치 현상을 줄인다. 아울러 사람의 수평 감각 인지 기관인 반고리관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가속할 때 차의 앞부분이 들리는 양을 줄여주는 모터 제어 기술도 반영됐다.
E-EHA는 구동 모터의 토크 제어를 통해 긴급 회피 조향 시 앞바퀴 하중 증가로 인한 회피 성능 극대화, 회피 후 차량의 자세를 빠르게 다잡을 때 뒷바퀴 하중을 늘려 선회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E-핸들링과 제어 원리가 비슷하지만, E-EHA는 카메라 및 레이더로 전방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작동한다는 차이가 있다.
Q. 더 뉴 쏘렌토의 주행 품질 강화 차원에서 R&H(조종성 및 승차감)와 NVH(소음, 진동 저감) 성능에 대한 개선도 이뤄졌는가?
R&H 측면에서는 서스펜션 구조 및 부시 최적화를 통해서 이전보다 편안한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개선했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주행 품질 및 충격감을 개선해 더욱 고급스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아울러 프런트 서브프레임 후방과 리어 크로스멤버 전방에 적용되던 고무 부시를 하이드로 부시로 변경해 노면 충격과 주행 진동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프런트 댐퍼 상단의 범프 스토퍼 길이 최적화를 통해 핸들링 성능과 차체의 상하 움직임도 안정적인 방향으로 다듬었다.
NVH 측면에서는 스티어링 휠 부품 재질을 기존의 마그네슘에서 알루미늄으로 변경해 정차 중이거나 가속 시 전달되는 스티어링 휠의 진동을 개선하고, 앞서 언급한 하이드로 부시 적용을 통해 노면 소음을 저감할 수 있었다.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터보 하이브리드 어느 모델을 선택하든 이전보다 아늑한 승차감과 정숙한 실내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Q. 더 뉴 쏘렌토가 출시된 현재 SUV 시장의 상황은 국내·외를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더 뉴 쏘렌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남길 만한 차별화된 매력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는가?
더 뉴 쏘렌토의 차별성은 국내 SUV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UV 특유의 강인한 스타일에 역동적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상품성 개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했다. 전면부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시퀀셜 턴시그널, 그리고 인테리어에서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공조 통합형 조작계 등이 대표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더불어 커넥티비티 및 ADAS 등 첨단 기술을 두루 탑재한 더 뉴 쏘렌토를 경험한다면 누구나 더 뉴 쏘렌토의 진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Q.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더 뉴 쏘렌토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보다 축소된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트림을 축소한 이유는 무엇이며, 트림별 사양 구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기존 쏘렌토의 경우 가솔린 터보 및 디젤 모델은 트렌디,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의 4개 트림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반면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트림을 제외한 3개 트림을 제공하다 보니 영업 현장과 실제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선택이 어렵고 헷갈린다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올해 기준으로 트렌디 트림의 판매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더 뉴 쏘렌토는 과감하게 트렌디 트림을 삭제하고 트림별 상품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아울러 기존에 트렌디 트림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90% 이상이 내비게이션과 같은 필수 편의 사양을 선택했다는 점을 반영해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의 3개 트림으로 체계를 개편했다.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운전의 편리함과 안전을 높여주는 필수 ADAS 사양을 기본 적용한 배경이다.
트림별 특징에 대해 설명하자면,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커넥티비티 및 운전자 중심 사양을 기본화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0개 에어백, 12.3인치 내비게이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DAS 등 기본 사양이 풍부하게 적용돼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선택 품목을 추가하지 않아도 더 뉴 쏘렌토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노블레스 트림은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편의성과 더불어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패밀리 SUV에 알맞은 사양을 최적화했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의 경우 풀 LED 램프, 후진 가이드 램프, 디지털 센터 미러 등 하이테크한 신규 사양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다양한 전기 SUV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기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중형 내연기관 SUV인 쏘렌토의 입지를 견고하게 지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 설명 부탁드린다.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국내 계약 기준 85%에 달하는 요청이 있었던 만큼, 국내 차종을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E-VMC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앞으로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못지않은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고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에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 전개 중이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차세대 커넥티비티 등의 첨단 기술을 폭넓게 적용해 더 뉴 쏘렌토의 상품성을 강화한 배경이다.
사진. 최대일,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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