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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절대적인 면과 상대적인 면

적합한 음악은 '본인'만 안다. 


브런치 여러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필자는 현재 음악출판사에 재직 중이다. 원래 기획 쪽이라 CS (고객 상담)은 하지 않았으나 코로나 이후 인원이 많이 줄어들어 고객 문의 상담 전화도 필요하면 받고 하게 되었다. 필자는 ‘교회음악’ = 성가합창곡집 출판사에 재직 중이다. 여러가지 문의 전화를 많이 받는데, 그 중에 하나는 지금 어떤 책 (성가합창집)이 가장 잘 나가는가?를 묻는 전화가 가장 많다. 


음악은 절대적인 면이 커서 좋은 음악은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한다. 하지만 음악은 동시에 상대적인 면도 존재한다. 반드시 그 음악을 100%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잘 듣지 않은 음악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소수의 매니아 층만 듣는 음악도 있다. 따라서 음악을 마치 맛집에 비교하듯이 ‘가장 잘 나가는 것’이 나에게도 맞고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찌 보면 잘못된 생각이 아닌가 든다. 


어떤 책이 잘 나가는지? 문의를 하고 그렇게 설명을 드리면 그 책을 내용을 살펴보지 않고 바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참고로 성가합창곡집은 전문 합창단이 음원을 녹음하고 성부 별 파트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간단한 악보 미리보기와 함께 음원도 들으며 미리 내용 파악이 가능하고, 동시에 이 성가합창집이 우리 교회의 실정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문의 전화할 필요 없이 직접 심사 숙고하여 성가합창집을 구매하여 교회에 사용하는 지휘자도 많지만, 분명히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회사 직원이 통계적으로 잘 팔리는 제품 제목만 듣고 구입하는 것은 어찌보면 안타깝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필자는 늘 설명을 드린다. “선생님, 저도 역시 조그만 교회를 지휘하고 있는 지휘자로써 한 말씀 드리자면, 모든 교회가 상황과 인원이 천차만별이기에 제 의견이 100% 맞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하고 있는 파트 연습실을 들어보시고 악보들을 훑어 보시고 그 후에 이 성가합창집이 선생님 교회에 적합하겠다 생각이 드시면 그때 구입 하시지요” 


결국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지휘자 본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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