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결핍

by 까멜리아

한(恨)


맞다¡ 열정은 호기심이었고 결핍이었고 恨이었다


골목이 머리칼처럼 엉컬어진 참 복잡한 동네였다.

집 대문마다 문패가 있었고

그 시절 우리 집은 문패가 없었다.

대문을 열면 몇 발 안 떨어진 곳에 친구집이 있었고 부모님들은 일 터로 가시고 안 계신 친구 집이 우리들의 아지트였다.


친구집은 화장실을 이고 그 위로 돌계단?이었는데

돌계단은 손잡이가 없어 좁은 계단에서 마당으로 바로 뛰어내릴 수 있는 유리하면서도 밤중에 발을 자칫 잘못 디디면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는 구조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일부러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은!


동네 남자아이들은 그곳에서 담력 테스트라도 하는 듯 자신의 힘을 과시하곤 했다.


한가한 오후!

동생들과 친구들 몇 명이 친구집에 모였다.

1 계단. 2 계단. 3 계단 ㆍㆍ한 단계 한 단계 오르면서 뛰어내렸다. 나도 포함되었다. 나는 5계단까지하고 무서워 포기를 했다.

계단은 더 이상 오르지 못 한 피아노 건반이었다.


어느 날은 친구들과 동생들과 분홍색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한쪽 팔 위로 올리고 슈퍼맨을 외치며 뛰어내리기를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였다.


호기심이 많이 발동했던 시절이었다.


호기심은 '서리'로 이어졌다.

동네 아이들은 시골길로 이어진 도로에서 호박ㆍ고추 등 서리를 해왔다.

따분한 주말이라 난 별 관심 없이 친구들과 같이 따라다니며 치마폭에 호박. 호박잎. 고추를 한가득 따다가 해가 꼴딱 져서 오는 길에 집을 잃어 눈물범벅이 된 나는 처음으로 파출소에 갔었다.


초등 소풍날은 또 다른 재미가 솔솔 했다.

부모님이 유일하게 오시는 날!

김밥과 사이다 ㆍ콜라 ㆍ 삶은 계란과 감자 ㆍ땅콩 등 푸짐하게 싸 오셔서

마음껏 먹고 놀 수 있는 날!

보물 찾기와 장기자랑이 있는 날.

장기자랑은 친구들의 숨은 실력을 과시하는 날이라 배를 잡고 웃는 날.

장기자랑은 노래 아니면 춤이었는데 난 거의 친구들과 노래 부르거나 율동을 했던 것 같다.


운동회 역시 동네 가족들과 한 곳에 모여 음식도 나눠 먹고 내 딸. 아들, 남의 딸. 아들 가리지 않고 서로서로 와서 먹고 놀고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거 나눠먹는 재미가 솔솔 했다.


학년별 준비 한 무용시간이면 일제히 모여든다.

어디쯤에 계시라고 미리 사인을 하고

관객들 속에 어머니를 찾기 위해 무용하다가 움직이면 줄이 흐트러지면 안 되기에 가제 눈으로 어머니가 계시는 곳을 대충 찾아 포착했다.

어머니 또한 똑같은 체육복을 입고 똑같은 무용을 하고 있는 무리 속에서 나를 찾아냈고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향한 박수를 보면서 우쭐했던 날!


무용시간이 끝나고 빈 시간에 어머니께로 달려가면

"아이고~우리 딸 젤 잘 춘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칭찬할 때면 기분이 하늘을 날았다.

아마도 이 한마디가 듣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무용 연습을 했던 것 같다.


합창반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도 운동회나 다른 행사 때면 합창부ㆍ악대부는 늘 참석을 하였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특별 대우를 해 준 것 같아서 내 눈에는 아주 돋보였던 것 같아 그게 너무 부러웠나 보다.



하고싶었 던 것을 못했던 그 시절

그것은 결핍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어릴 적 못 해 본 합창부도 짧지만 해봤고

속마음을 틀어 놓지 못했던 어린 시절 나의

결핍은 글에 묻어났다.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한 번씩 쓴 글이 재밌다면서 재능 있다면서 뿜는 말에 나 또한 글 쓰는 재미가 솔솔 했고 그 호응에 힘입어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글 쓰는 것이 소소한 꿈이 되었다.


허접한 글 하나에도 웃음과 감동까지 받았다는 말에 에너지가 생겼고 그 에너지는 내 가슴에 비축되어

힘들고 외롭고 소외감 들 때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되었다.

멈추지 않는 시간
어릴 적 하고 싶었던 것
몰라서 없어서 못 했던 것
부끄러워서
비난받을까 봐
어물쩡 했던 기억들


현실에 부끄러움보다는 후회하기 싫은 마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서 겉치레보다는 온전한 나의 모습에 즐거움을 찾았다.


벌써 몇 해 가 지났을까?

지인의 추천으로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합창단에 입단하면서 전혀 몰랐던 발성과 노래, 간단한 율동을 익혀 올랐던 큰 무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희열을 느꼈다.

코로나로 합창부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기타 동호회를 하면서 작은 발표와 음악회, 버스킹 최근에는 나만의 스페셜을 했다.


합창단 때만큼의 희열은 아니었지만 소소한 행복이었다.



내 몸속에

가슴속에 담긴

결핍이

열정이 되었고


열정으로

가슴이 울렁거렸다



지금 기타 동호회도 하고 있지만

노래를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성장을 위해

대학교 편입을 하고 싶었지만 난 다른 선택을 했다.


'타보어쿠스틱' 이라는 연습실에 난 입학을 하였다.


이곳에서 즐겁게 노래를 배우고 기타도 치면서 놀고 있다.

여전히 글도 쓰고 그 글로 노래도 만든다.

* 내가 쓴 글에 숨을 입히면 노래가 되고 그 노래는 바람을 타고 구름을 타고 날아 누군가의 가슴에 머물고 누군가는 스쳐 지나갈 것이다.

아무려면 어떠한가!


처음 봤을 때는 ㆍㆍㆍ
얌전하고 말도 별로 없기에ㆍㆍㆍ

그 끼를 어떻게 숨기고 여태 살았어요?


호기심은 결핍에서 오고
결핍은 恨에서 오고
恨은 결핍을 채워준다.
恨은 열정이다.

동호회 가입 후

처음 참여 한 신춘음악회!

#이오스 #희야 #마틴 (박투더퓨처)

함께 올려봅니다~^^


https://youtu.be/1wuk1SM04ao?si=mb-M1iudPCsZxh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