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7일 화요일 아침, 아롱이가 아줌마 집에서 두 번째로 잠을 자고 난 후 아줌마는 아저씨의 마음이 바뀔까봐 아침 일찍 동네에 있는 철물점에 가서아롱이 집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아롱이에게 집이 생겼어요. 지금 같으면 더 예쁜 집을 사 주었을 텐데...
예전에 그랬지요? 아줌마는 1970년대에 고향에서 국민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국민학교(그때는 초등학교라고 하지 않았어요) 4학년 때 '해피'라는 발바리, 중학교 3학년 봄부터 고등학교 졸업을 할 때까지 '숙'이라는 강아지를 집에서 길렀다고요.
하지만 두 마리의 강아지를 기르면서 목욕을 시키거나 집안으로 들이지 않았다고 했지요. 그 시절에는 강아지들을 위해 사료를 산 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때지요. 그냥 사람들이 먹었던 국에 먹고 남은 밥을 말아주는 것으로 강아지 밥을 챙겨 주었지요.
그래서 아줌마는 나 아롱이를 기르는 것이 매우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반려인들이 강아지를 기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편함이나 예의 없음을 평소에 아줌마는 마땅치 않아했기 때문에 아줌마는 나 아롱이로 하여금 같은 골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아줌마는 집 앞에 다른 강아지가 싼 똥을 발견하면 행여나 나 아롱이가 싼 똥이라고 오해를 할까 봐 얼른 치우고는 했답니다.
그렇게 이웃들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 때문인지 나 아롱이가 아줌마 집에 살게 되면서 오히려 이웃들과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대요.
같은 골목에 사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수확을 한 호박이나 상추, 풋고추 등을 가지고 와서 아줌마를 불러야 할 때,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기보다는 아주 큰소리로 "아롱아~ 아롱아~"하고 나의 이름을 대신 불렀습니다.
나 아롱이를 산책을 시키는 도중에 만나는 처음 얼굴을 본 사람들과도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30분 정도의 시간은 훌쩍 지나기도 했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낯을 가리던 아줌마가 수다쟁이가 되어 버린 거죠.
아줌마가 기다려! 해서 아롱이는 기다리고 있어요...
아줌마는 나 아롱이가 버릇없는 강아지로 자라는 것이 싫어서 제일 처음으로 가르친 교육은 '기다려!'였습니다. 그래서 나 아롱이가 아무 때나 눈치 없이 달려들지 못하게 했지요.
그러나 배변훈련은 아줌마가 시키지 않았어도 마당에서 떨어진 다용도실 앞에 아롱이 스스로 알아서 똥도 싸고, 오줌도 쌌대요.
아줌마는 나 아롱이를 기르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대요. 강아지도 유치가 빠진다는 것도, 발톱도 수시로 상태를 보고 잘라줘야 하는 것도, 수시로 털을 빗질을 해 줘야 하는 것도,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리기 위해서 드라이로 바람을 쐬어주면 무척 싫어한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