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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ye Jan 04. 2021

빨간 안동식혜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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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변한 건지, 안동 식혜 맛에 길들여진건지. 잘 모르겠지만 추운 겨울철이면 나는 종종 안동 식혜가 떠올라 입맛을 다시곤 한다. 어렸을 땐, 무슨 맛으로 이 식혜를 먹는지, 생강이랑 무 들어간 게 왜 맛있는지, 어른들은 왜 이 빨간 식혜만 먹는지. 어렸을 적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는데.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그때의 어른들처럼 빨간 안동 식혜를 찾아 식혜 한 그릇 듬뿍 먹으면서 맛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스스로 신기할 뿐이다.

안동 식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얀 식혜와 달리, 빨갛고 매콤한 게 특징인데, 끝 맛이 새콤하고 시원해서 후식으로도 자주 찾게 된다. 그래서 할머니 집이나 집에 안동 식혜가 있으면, 하루에 두 번 정도 먹게 되는데, 그 맛이 묘하게 중독성 있어서 한번 먹을 때면 반 그릇 정도는 더 떠먹게 되곤 했다. 땅콩이 있으면, 땅콩을 볶아 으깨서 식혜 위에 동동 올려놓고 같이 먹기도 하는데, 고소하고 매운감도 덜해서 다람쥐가 땅콩 모으듯 땅콩을 수북이 올려 먹기도 했다. 

아삭아삭한 무 식감과 톡쏘는 생강 향, 새콤 달콤한 맛이 지금도 떠오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지금 안동 식혜 한 그릇 먹어야겠다.







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여유롭고 편안한 순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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