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할 서안이 짝다리를 짚다니, 건방지기 이를 데 없다.
슬며시 내민 저 다리 좀 보소!
책깨나 읽을 놈이 시작부터 저 지경이니 앞으로도 어떨지 안 봐도 비디오다.
참견 같지만 다리 좀 집어넣으라고 말을 건네려 앞으로 다가가다 그만 말문이 막힌다.
괜찮다, 넌 짝다리 좀 짚어도 상관없다. 인정!!
현란하다고밖에 표현 못할 아름다운 몸으로 태어났으면서도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가,
그리하여 마침내 두 동강 날 운명을 나비 한쌍을 품으며 이겨낸,
저마다 타고난 아름다움을 가꾸지는 못할 망정 스스로 절망의 나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수많은 이들에 비하면 너는 그 얼마나 아름다우냐.
짝다리를 짚고 있다는 편견(?)을 걷어내고 다시 보니
처음의 교만한 모습은 어디 가고 고즈넉하고 단정함만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산새 소리, 풍경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