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20대 때 너무 진지하고 울고 웃고 했던 이야기들이 지금 글로 써 내려가니 그때의 나는 너무 웃기고 꽤나 진지했다.
나희도가 터널로 다시 가서 그날의 이진이를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드라마를 다 보고 글을 안 쓰면 안될 정도로 먹먹했다.
상처 내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순간에 마무리는 상처 내지 말았어야 했고, 조금 더 솔직했어야 했고, 자존심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
후회 없이 시도해야 미련도 남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나는 반복하고 있다.
후회 없이 사랑하자.
이 말은 지금의 나한테도 해당되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애기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한테 작은 벽 하나를 남겨두고 살고 있다. 그 벽이 어떤 벽인지 나도 모르는데, 나는 마음속의 마지막 그 벽을 여전히 허물고 있지 못하며 살고 있다. 후회 없이 표현하고 사랑하자. 더 주는 사람이 손해가 아니라, 더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셈이 더해지는 순간 불행하다. 세어야 하니깐...
답답했었다.
요즘 통 답답했었다. 왜 그런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왔고, 즐겁지 않았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조금 알 것 같다.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내가 더 손해 보는 게 아닌가, 내가 더 억울한 거 아닌가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감정은 나 답지 않았다. 나는 계산적이지 않아서 삶이 행복하고, 계산적이지 않아서 더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계산하지 않아서 더 열정적일 수 있었고, 계산적이지 않아서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손해인가, 이렇게 해도 돌아오는 게 이것뿐인가 이런 원망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나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