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우연히 오늘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충전시키기 위해 케이블을 꽂았습니다. 그러다 다른 것들도 충전해야지 생각하면서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까지 하나하나 충전하기 시작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아아 점점 내 인생에 충전해질게 많아졌네…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위해 구매한 기기들이 늘어나는 만큼, 케이블도 늘어났네요.
그리고 충전 케이블도 다양해졌습니다.
5핀, 8핀, C타입, 스마트워치 충전기까지 5구짜리 콘센트에 다닥다닥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충전하고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제 몸과 마음의 충전 속도는 조금씩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쉼 없이 무언가를 해도 오래 할 수 있었고, 잠깐의 휴식이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쉼 없이 일을 하게 되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일을 하면서는 여행을 통해 충전시켰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여행으로 다음 여행을 갈 때까지 일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의 배터리는 그 시기까지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기까지 빨간색 배터리의 상태로 ‘절전’ 모드로 버텨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는 ‘명상’이라는 충전기로 매일 조금씩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명상을 통해 멈춤의 시간을 가지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매 순간의 멈춤 없이 계속 달려가고 있다면, 스마트폰이 방전되어 꺼지듯이 저절로 멈추게 될 거예요.
그전에 잠깐의 멈춤을 통해서 충전하세요.
빨간색 배터리의 스마트폰을 불안해하면서 들고 다니기보다는, 잠깐이라도 충전해서 마음 편히 가지고 다니는 게 좋지 않나요?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항상 불안하게 빨간색 배터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잠깐의 휴식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충전하는 게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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