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한참 동안 학교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면접관의 안내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마다 교수진이 모여 면접 내용을 나누며 합격여부를 판가름한다고 했다. 따라서 금요일에 메일을 받지 못하면 그다음 주까지 다시 긴 한 주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그렇게 금요일이 두 번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이곳저곳의 커뮤니티들에서는 이미 합격 소식을 나누며 기뻐하는 이들로 넘쳤고, 불합격 여부를 전하며 다음 학기 재도전 각오를 다지는 이들도 보였다.
난 마가릿 대처의 명언을 좋아한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따라서 (1) 떨어지면 어떡하지? (2) 떨어질 것 같다. (3) 떨어진 것 같다. (4) 내가 그렇지 뭐,라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실 억지로 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 어떤 기로에 서있을 때일지라도 저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 대학교 때쯤 마가릿 대처의 전기 영화인 <철의 여인>에서 저 명언을 들은 후, 뭔가 강하게 각인이 된 것 같다. 부정적 말투를 금지한 엄마의 교육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에선 "~하면 안 돼요?"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부정형으로 질문하면 부정형의 답변이 돌아온다는 엄마의 철학에서 비롯된 교육이었다.
그렇다고 오만한 태도로 난 무조건 될 거야.라는 식의 태도를 가진 건 절대, 절대 아니다. 부정적 태도보다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야말로 내 인생의 독이라고 생각한다.
난 너무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이 따라주어 좋은 자리에 와있다는 것을 매일 진심으로 감사하며 산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끊임없이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내 노력을 내가 알기에, 좋은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것 같다.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렇게 3주를 기다린 끝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장학금 여부를 심사하느라 오래 걸렸다고. 아쉽게도 장학금까지는 받지 못했지만 그 또한 감사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대학 졸업 10년 반 만에 다시 학생이 되었다. 배움의 길과 또 그 끝에 나에게 올 새로운 기회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