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중력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필 받으면 뭐든 잘했었던 기억이 나요. 다만 필 받는데 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그렇지(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집중은 잘하는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에는 집중을 못하니 아빠가 오늘 설명하신 딱 그대로 인 것 같아요.
오늘도 저는 이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냈어요. 아침묵상을 하고 밥을 먹고, 별다른 목적지 없이 산책을 하다가 들어와서 영어를 공부하고, 저녁에 아빠의 영상을 보고 답변을 하는 저녁 학습 시간까지 오늘은 평범했던 하루인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아빠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현희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와 현희 언니 두 분 다 비슷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언어를 공부하기에 3개월이라는 시간은 참 짧은 시간이지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정말 코피 흘리고 죽을 듯이 공부해야 한다.”
언어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이에요. 사실 어찌 보면 잔소리로 들릴 수 있고 듣기 싫은 소리 일 수도 있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 옆에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지금까지 내가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폴란드를 준비해 왔고, 폴란드를 오기 전 열심히 살았던 것 알고 있어요. 물론 오기 전에 언어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온 부분은 아쉬움과 후회가 커요. 그래서 나 홀로 폴란드 생활 6일 차, 각오를 다지며 나름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왔어요.
나의 룸메이트 현희 언니. 언니는 유학 초기에 “정말 코피 흘리고 죽을 듯이 공부했다."고....유하면서도 강하게 나의 영어공부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지금부터는 또 다른 결심을 해봐요. 이제 ‘나름’이라는 단어를 빼고 ‘죽을 듯이’라는 문장을 덧붙일 수 있도록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말이에요. 솔직히 혼자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막막하기도 하고, 난생처음? 도전해보는 영어라는 영역의 공부라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문 밖으로만 나가면 당장 외국인들이 있고 영어를 공부하며 소통을 연습하는 것이 가능하니 한국에서 보다 영어를 익히기에 백배는 좋은 환경임을 알고 있어요. 그렇기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요!
그저께 토요일에는 혼자 마트에 가서 빵과 음료수를 구입해 굉장히 뿌듯했다고 했잖아요? 오늘은 ‘무려’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었어요! 마트에 가서는 별도의 이야기가 필요 없었지만 오늘은 주문도 해야 했고, 교회 언니가 준 무료 쿠폰 카드를 들고 갔기 때문에 쿠폰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묻고 설명도 들어야 했어요. 아빠는 제 성격 잘 아시잖아요? 제가 워낙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힘들어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혼자 길을 나서 스타벅스에서 주문을 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산 일은 다른 사람이 보면 하찮게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고 동기를 부여받는 시간이었어요.
‘step by step’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씩, 천천히 사람들과 소통해가고 나아가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친구도 사귀고, 다른 사람들과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영어가 가능하도록 끊임없이 도전하려고요! 왜 주변에 한국 사람이 있으면 부끄러워서 못 할 텐데 현희 언니도 일이 많고 집 밖에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저는 그 시간을 활용하려고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속된 말로 얼굴에 철판 깔고 계속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소통을 시도해 보려고요.
그러기 위해 아빠가 오늘 말씀하셨던 자연적인 집중보다 의지적인 집중력의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어요. 조금씩 집중력을 키워가며 영어에 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으로 폴란드에서의 생활을 차곡차곡 쌓아가 볼게요! 언제나 말하지만 저는 엄마, 아빠에게 부끄러운 딸이 되지 않을 거예요! 폴란드에 보내주신 만큼 (물론 생활비는 제가 다 벌었지만 비행기 값을 대주셨으니까^^) 이 시간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제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 볼게요!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내일 또 봬요.
어제 주일 점심에는 바르샤바 한인교회 청년부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답니다!!
P.S 이번 주 안에 한국에서 한국말로도 주문하기 어렵다는 서브웨이 주문도 한 번 해볼게요! 벌써부터 두근두근 거리지만, 못할 건 또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