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의 양식장들
제주의 해안 일주도로를 차로 달리다 보면 동네동네마다 양식장이 줄지어 늘어선 곳들과 몇 번 맞닥뜨리게 된다. 굵은 파이프가 화려한 벽면을 따라 얼기설기 얽혀있는 모습을 보자면 이국적이라고 해야 할까? 낯선 무엇을 볼 때 느껴지는 두근두근함이 있다.
누가 낭만의 섬 제주에 와서 이런 공장처럼 보이는 양식장들의 외벽을 보려고 일부러 돌아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나는 제주에 머무는 동안 은근히 자주 그 양식장들을 보러 다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낯선 두근두근함에 매료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