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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Aug 17. 2024

그때 그때 약도 바르고, 폼도 붙였으면 흉터도 없었겠지

"으악"


크로스핏을 하다가 그만 박스에 정강이가 부딪혔다. 너무 세게 부딪혀서인지 피가 많이 낫고, 조금은 패인것 같았다. 당연히 아픔은 있었지만,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상태였기에 일단 준비된 운동을 다 끝냈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상처가 쓰라렸다. 대충 소독만 했다. 어차피 딱지가 질 거고, 그러다 딱지도 좀 떨어질거고, 다시 아파하다가 다시 딱지 지고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딱지도 없어지고 상처가 흉터가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다. 흉터를 보면 내가 아팠었구나 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겠구나 할 것이다. 


그렇게 내 몸에는 여러가지의 흉터들이 있다. 아주 자잘한 상처부터 꿰맨 자국까지 다양하고 큰 흉터들이 있다. 그 흉터들이 지금 아픔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어떤 사건 사고였는지를 기억하게 해준다. 


그런데, 만약 내가 정강이를 다치자 마자 약도 꾸준히 잘 바르고, 폼도 잘 붙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흉터는 남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몇몇의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 상처 관리를 하고 폼도 잘 붙이고 했더니 흉터가 남지 않았다. 흉터는 남기지 않는게 가장 좋다. 굳이 그 사건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아예 다치지 않게 조심했더라면 더 좋았을 법이다. 이미 흉터가 생긴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 말이다.


정강이에 폼이나 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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