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뇨 와인축제
애초 한국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일정을 짤 때
일주일쯤 걷고난 다음,
큰 도시에서 하루더 머물며 피로를 풀기로 했었는데,
그 첫 도시가 로그로뇨였다.
로그로뇨에 도착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랜만에 대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우리가 머무는 동안 일주일 내내(9월20일~26일)
시내 중심부에서 와인축제가 열려 구경거리가 많았다.
'라 리오하 와인축제'로 알려진 이 축제는
시가지가 북적북적거려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근 일주일간 평소 운동량을 휠씬~ 넘어서는 순례길 구간을 걷느라
나름 힘에 부치다가 로그로뇨에서 하루를 쉬니 몸과 마음이 두배로 쉬는 기분이 들었다.
계속 잘 걸어나가기 위해서는 쉬는 것도 여정의 일부라 생각하며
불과 하룻동안이었지만 순례자에서 여행자 모드로 급 돌변해서
(2024년 1월 겨울 산티아고 순례길 때,
이곳을 지났던 셋째딸이 추천한)
양송이구이 가게도 찾아가 맛집순례도했다.
스페인의 마을축제 현장을 볼 때면,
이 나라 민족은 근성 자체가 축제 유전인자를 장착하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참으로 열정적이다.
투우사의 빨간 망토 아래 흩날리는 투우의 빨간 피가 말해주듯.
로그로뇨에서 이어진 순례길에는 드넓은 대지와 하얀 구름 아래,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 장관까지
라 리오하 지방의 포도주 색 빠알~간 열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언제일지 모를 다음 방문 때까지 그 열정이 계속되길...
당뇨 20년차 '호'의 혈당일지
'샴피뇽 Pincho'라고 부르는 양송이 버섯구이가 맛있긴 맛있었다.
처음에 네꼬치를 시켰더니 순식간에 사라져서 한번 더 시켜서 먹었고,
다음날 낮에도 또와서 먹었을 정도로 순하고 향긋한 맛이 우리입에 맞았다.
발라진 소스가 마늘과 올리브 오일 그리고 무슨 '비법'이 있을 거라 하는데?
한국에 가면 한번 요리해 보고 싶지만(얼마나 맛있었으면ㅋㅋ)
아마도 비법을 모르는 한 이 감칠 맛은 안나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