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게보다 2인 1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알베르게 숙소체험은
길을 걸으며 느끼는 충만감 만큼이나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고단한 순례자들이 하룻밤을 한데 머무는 동안 존재 자체로 위로를 주고받고,
다음 날은 힘든 몸을 추스려 또 한데 출발하면서 그 에너지가 모여,
어느새 머나먼 800km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알베르게이고 보니 순례길을 걷는다면 알베르게에서의 숙박은(물론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필수이자,
이 길에서만이 경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체험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두사람이 함께라면 조금은 사정이 다를 것같다.
가격으로도 알베르게 2인 숙박료(약 25~30유로)에 조금만 추가하면(물론 시설 유무에 따라 좀 더 많이 추가될 수도 있지만)
2인 1실 숙소를 구할 수가 있다.
특히 애써서 걸어도 빨리 알베르게에 도착 못하는 (몸이 느린)순례자들은
늦은 시간에 도착해도 개인방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미리 예약은 돼있어도 알베르게는 선착순 침대 배정이어서
늦게 도착할수록 조건이 불리하다.)
그래서 우리도 숙소를 예약할 때 알베르게 안에 있는 개인실을 (호스텔보다는 숙박료가 저렴한 듯 해서)
우선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가성비 좋은 숙소는 하루 전에 알아보면 이미 예약 오버가 많아서
최대한 2~3일 전에는 숙소예약을 끝낼려고 노력중이다.
순례길 시작 일주일만에 로그로뇨에서는
아파트에서 첫 연박을 했다.
로그로뇨 숙소는 여행 떠나기 전에,
(우리가 도착하는 기간에 와인축제가 있어서 방 구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여)
미리 예약해 논 숙소이다.
순례 시작 후, 최고조에 이르던 호의 무릎 통증과 나의 발목 통증이
로스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까지(25.3km) 버스로 이동하고,
연달아 이틀을 쉬었더니(물론 진통제도 먹고, 있지만) 많이 가라앉은 느낌이다.
오늘은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왔다.
로그로뇨에서 버스를 타고 약 7km지점인 나바레떼에서 내려 거기서부터 나헤라까지 17km 정도만 걸었다.
다행히 호히부부 둘다 컨디션이 양호했다.
오늘의 나헤라 숙소도 알베르게 안에 있는 개인실인데
역시 하루 지친 몸을 푹 내려놓기에 우리에겐 딱인 듯 하다.
당뇨 20년차 '호'의 혈당일지
알베르게 공용주방에서는 간단하게 음식을 먹다가 조금이라도 주방사용이 용이하면 바쁜중에도 무언가를 해먹고 싶다.
고달픈가, 해피한가 햇갈려 하면서.ㅎㅎ
드디어 로그로뇨 아파트 주방을 이용, 현미로 밥을 했다.
마트에서 산 홍합, 뽈뽀(문어),샐러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