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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꿍 May 19. 2017

스위스에서 온천을? (로이커바트)

스위스에서 2주 살기


2. 로이커바트 편


에이 스위스까지 가서 무슨 온천을 해~ 그냥 관광하기에도 바쁜데~

라고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하지만 온천을 이런 풍경을 보면서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겨울의 알펜테름  (출처: 스위스정부 관광청)


스위스에서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지만, 로이커바트가 가장 유명하다.


스위스에서 비오거나 흐릴 때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온천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가 쨍쨍, 하늘이 파랄 때 온천을 하러 갔다. 그것도 여행 셋째날!

이유는 하나였다. 앞으로 일정 중 셋째 날이 가장 가능했다. (이후 비로 인해 일정들이 모두 바뀌는 것은 이 때는 예상치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행 초반에 너무도 날씨가 좋아서 그 다음날 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믿기지 않았다.

'에이 말도 안돼! 하늘에 구름 한점이 없는데 어떻게 내일 비가 와~'

(비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할 예정이다. 비와 스위스. 만나서는 안되는 조합이다. 적어도 여행기간에는..)


그렇게 아까운 좋은 날씨를 온천에 써버린 우리는, 여행 거의 막바지에 흐린 날씨에 다시 로이커바 온천을 찾아오게 된다. 즉 우리는 맑은 날 하루, 흐린 날 하루 그렇게 스위스 온천을 두 번이나 다녀가게 된다.


로이커역에서 내려서 온천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타면 꽤 경사가 있는 도로를 한없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빙빙 올라가는데 밖의 경치 는 또 말도 안되게 아름다웠다.

버스에서 보이는 풍경

빙글빙글돌아 어질어질 해질 때쯤 버스는 로이커바트에 도착한다.

로이커바트 마을은 산으로 둘러쌓인 높은 지대로 나중에 가게 된 그린델발트와도 사뭇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로이커바트에는  개의 온천이 있다. 재미있는 미끄럼틀이 있는 온천, 미끄럼틀은 없지만 풍광이 훨씬 아름다운 온천.

우리는 풍광을 선택했다.(나중에 흐린 날 다시 로이커바트를 갔을 땐 재미있는 온천을 택했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


사진보다 더욱 '헉' 소리가 나는 풍광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펜 테름 : 이곳이 천국이구나~

 그리고 따땃한 물에 몸을 담그고 알프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 미소 짓게 된다.


그런데 너무도 해가 쨍한 날 오다 보니 야외 온천은 해가 너무 뜨겁다. 역시 흐린날 왔어야 했는데. 실내와 실외를 왔다 갔다 하다보니 2~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물의온도는 뜨거워서 '시원하다~~' 라는 말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다. '따뜻하다~' 정도. 풀마다 약간씩 온도가 달라서 이동하면서 온도를 찾아나가도 될 듯 하다.


로이커바트 온천을 미리 블로그에서 찾다보니, 주의할 점이 있었다. 사우나를 하려면 곳은 남녀공용이다. 즉 원시시대 자연의 상태로 남녀가 함께 사우나를 한다는...

사우나는 안한다고 해도 라커가 남녀가 나뉘어 있지 않고 옷 갈아입는 프라이빗한 방들이 여러 개 있다. 그곳에서 수영복을 갈아입으면 된다. 물론 샤워만 하는 곳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다.

(스위스 온천을 이용하려는 분들은 잘 정리된 블로그 후기들을 꼭 읽고 가시길..)


유럽까지와서, 그것도 세째날 온천을 즐기니, 내심 여행자가 아닌 여기 살고 있는 사람 같은 여유로운 마음이 들어 좋았다.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거창한 말로 '유럽 휴양' 이라는 말도 붙여보고 싶고,


이 풍광을 보며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드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그 다음날 부터 연속 4일간 스위스에는 야속한 비가 내렸다. 비가온지 4일째에는 심지어 눈이10센치도 넘게 왔다. 그 시간동안 흐린 날로 양보하지 않았던 그날의 온천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맑은 날은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로이커바트 한줄평: 온천은 흐린 날을 위해 양보하세요. 앞으로 흐린날이 이렇게 많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몰랐으니까요.


* 다음편: 그린델발트와 비 입니다.

  비가오는 스위스에서 꾹꿍부부는 무엇을 했을까요~   



(비, 눈이 온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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