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2017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쓰고 18년엔 단 한 개의 글도 올리지 못했다. 글을 쓰면 행복하다. 마음 속에 마구마구 엉겨 붙은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그런데 글을 쓰지 않은 건 지친 일상을 보내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였다. 한마디로 게으름이었다.
2018년 한 해의 일기장 또한 얄팍하다. 그리고 독서를 하는 시간에도 인색했다. 책보다는 딩굴딩굴 누워서 tv 채널만 수십번 돌렸다.
그래도 한 해를 부지런히 보냈다. 나는 매년 12월 31일에는 한 해 동안 쓴 일기를 다시 보며 기억에 나는 순간들을 다시 한번 정리 해본다. 한 권을 마저 채우지 못한 2018년의 일기장을 한장 한장 넘겨보니, 일년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동생은 결혼을 했고, 나는 회사에서 조금 더 큰 역할이 주어졌다. 멋진 곳으로의 여행도 다녀왔고 한 해 동안 빠지지 않고 수영 강습을 들었다. 그리고 해금을 배우고 있다.
한해 일기에서 내가 힘들었던 건 얽매임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회사동료든... 타인의 감정에 얽매이다 보면 다치는 건 내 자신이다. 저 사람이 왜 화가 났을까? 왜 기분이 안좋을까? 나의 어떤 행동과 말 때문일까.
나는 새해를 시작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얽매이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했다.
그들의 기분에 따라 내 기분도 좌지우지되는 상태는 완전히 벗어 날 거다.
2019년은 자주 책 후기를 쓸 예정이고 더욱 더 행복할거다.
새로운 마음으로 19년 처음으로 선정한 책은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다. 인간관계 관점에서 마음에 닿는 구절들을 모아보았다.
*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중에서
- 인생을 덜 힘들게 사는 법:
그들이 나에 대해 뭐라 했는지 안 물어보기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일찍 말해주기
-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내 가슴 정가운데 놓고 괴로워하지 말고,
그 사람을 내 마음의 변방에 놓고 다른 즐거운 일에 몰두하세요.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할수록 결국엔 나만 손해예요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사람, 잊어버려요
-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내 마음속에 그 사람의 모습을 잊지 못하도록 새기는 일
그래서 다음 생에 또 만나는 인연을 만드는 일
- 욕심을 내려놓으면 무리를 하지 않고
무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건강이 돌아오면 마음이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지면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혜민스님과 함께 저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
-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하루가
행복하고 밝아지시기를, 웃음과 함께 하시기를
쉼을 통해 내면의 고요와 만나고
잊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유대감이 회복되시길
행복해요. 올해도,,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