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숭배자세(Sun Salutation, Surya Namaskar A)를 하루에 108세트씩 거의 한 달 동안 하고 있다.
처음엔 하루에 10세트 - 40세트 - 30세트 이렇게 늘였다 줄였다가 뭐하는지 모르지만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씩 했다.
그러다가 도저히 하지 못하던 자세도 교정하고 108세트씩 왼쪽 오른쪽 밸런스까지 맞추어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마침내 108세트를 나름 제대로 완료하기 시작한지는 한 일주일 쯤 되는거 같다.
손목이 워낙 약해서 한동안은 손목에 붕대를 감거나 아대를 차고 108세트 비슷하게 했다.
또 팔에 힘이 워낙 없고 또 워낙에 몸치라서 팔을 굽혀 윗몸을 매트에 닿게 하는 것 자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리 비디오를 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팔꿈치를 비롯해 팔근육을 잘못 쓰는 바람에 팔꿈치 보호대까지 하고 마치 피구왕 통키인양 복장을 갖추고 하다가도 손목과 팔꿈치가 너무 아파서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던차였다.
일주일 전에 갑자기 팔을 어떻게 구부려야 하는지를 깨닿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팔굽혀 펴기도 가능한걸 보면 반복된 연습으로 그냥 팔 힘이 강해져서 그런거 같다. 우와 신기해!
암튼 요가를 하루에 1시간 땀빼면서 하는게 좋은 것은 일단 온몸의 통증이 사라진 것, 그리고 몸이 안 아프니 평상시의 뾰족함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몸을 혹사해오며 일에만 매진하며 살아왔는데 뭐 지금도 일만 해도 늘 시간이 부족하지만 하루에 1시간을 꼭 들여서 요가하는 것을 매일의 일상에 넣으려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아마 한달 정도 이렇게 저렇게 조율해보아야 할 것은 같다. 이번 달 책 작업 두 권, 그리고 요새 계획하고 있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루틴으로 고정된 일과를 유지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
그래도 이대로 내 평생 요가를 하루 한 시간 끼워넣어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다.
108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산스크리트어로 만트라, 또 영어로 카운팅 해주는 것을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이 한데 합쳐진 동영상을 보면서(들으면서) 1시간 동안 같은 자세를 반복하는게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하루에 한두 가지씩 나도 모르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하루 내내 감사한 기분이 가득하다.
아직도 할일도 무지하게 많고 늘 바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더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연료는 늘 그득그득 채워두어야지.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일기 #요가 #태양숭배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