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아한 가난뱅이 Jun 17. 2024

아주 오랜만인 것 같아

짧은 소식을 전하러 몇 번 들렀지만 이곳에서 글을 쓰고 위로를 받던 시간은 벌써 오래 전이야. 


2017년, 당장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썼었어. 

당장 그만둘 수는 없었지만 그만둘 거라고 어딘가에 소리치고 싶었거든. 

그 외침이 그 힘든 날을 조금이나마 견디게 해 줬고 시간을 가지고 은퇴를 계획할 있게 되었어. 


지금은 2020년에 은퇴하고 벌써 5년 차야. 

은퇴 전엔 시간이 그렇게도 느리게 흐르더니 이젠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 

그저 시간이 지나 얼른 나이 들기만 바라던 그때와는 정반대지.  

그 소중한 시간들을 그렇게 흘려보냈다니 많이 아쉬워. 

하지만 되돌아간다 해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코로나와 함께 은퇴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도 원하던 파리 한 달 살기를 못했잖아. 

기억나? 여기에 사소한 거 하나까지 모두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작년에 드디어 '파리 한 달 살기'를 하고 왔어. 

요즘은 그때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중이야. 


내가 작년에 처음으로 독립출판을 해봤잖아. 

써 놓은 글을 다듬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 

아침에 책상에 앉으면 그가 한두 시간마다 와서 허리 좀 펴라고 말을 해야만 책상에서 일어날 정도였으니까.

그는 내가 이렇게 뭔가를 집중해서 하는 건 처음 봤다 그러더라고.(결혼 20년인데.. )


독립출판을 해보니까 재미는 있는데 돈이 되지는 않더라. 

한 해동안 팔아서 번 돈에서 그걸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을 뺐더니 150만 원 남았어. 

놀랍지? 그래도 재밌어서 또 하는 중이야. 



요즘 많이 덥지? 원래 첫 더위가 더 덥게 느껴져. 

내가 있는 남양주는 서울보다 3도 정도 온도가 낮아. 겨울엔 많이 춥지만 여름엔 다행히 덜 더워. 

오늘 아침엔 산에도 다녀왔는 걸. 집에서 바로 산에 가는 길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 


레이는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점점 더 친해지면서 애교가 많아졌어. 

오늘은 더운지 저렇게 누워 있네. ㅎㅎ




가끔 여기에 소식 전할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기도 해.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생각해 볼게.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덥지만 시원한 날들 되길 바래. 



이만 총총.








 



작가의 이전글 저의 독립출판물을 만나보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