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는 금융 3총사가 조커를 지하철에서 놀리고 총에 맞기 전에 부르던 노래다. 굼벵이도 밟으면 꿈틀거리고,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문다. 광대는 밟으면 총을 쏜다.
영화 <행오버>를 봤던 것은 프리워커스 모베러웍스 무비랜드에서였다. 이번 4월 성수에서 코미디 문상훈 님이 추천했다. 소림축구, 반칙왕, 행오버 그리고 <찬실이는 복도 많지>였다.
행오버는 정말 골 때리는 영화였다. 이도 뽑고 결혼도 하고 난리였다.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 과음에 폭음도 하고 일 년에 두세 번 필름이 끊이는 편이다.
호아킨 피닉스의 그녀와 글래디에이터를 기억한다. 코모두스 그도 서커스, 검투를 즐겼다.
코미디, 희극이란 무엇일까? 개천절을 앞두고 밤새도록 다섯 시간 동안 SNL 코리아 클립을 봤다. 야한 조크는 제법 잘 먹힌다. 광대의 삶, 희극인의 삶. 리쌍의 광대. 영화 중간에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작품이 나온다. 아마 모던타임즈였던 것 같다. 공장에서 나온 채플린은 도시의 백화점에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희극 하면 단테의 신곡을 빼놓을 수 없다. 거룩한 코미디다. divina comedia. 옛날에는 결말이 좋게 끝나는 것을 코미디라고 불렀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 천국편은 마지막 산꼭대기에서 신을 중심으로 별과 천사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천상을 보며 끝난다. 플라톤 <국가>의 마지막 장면과 같다. 조디 포스터가 나온 영화 <콘택트>에 따르면 천국은 상대의 눈에 있다. 단테의 베아트리체 눈 속에 천국이 있듯이 말이다.
배트맨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퍼즐도 맞췄고 오토바이 장난감도 갖고 놀았다. 로빈도 함께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그래도 20대 초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보며 자랐다. 히스 레저의 조커가 항상 탑이다. 펭귄맨과 아이스맨이 나왔던 영화도 있고. 잭 니콜슨이 조커로 나왔던 것은 언제였을까?
신문에 조커 2 이야기가 나왔다. 레이디 가가도 나온다. 그래서 이번에 1을 봤다. 사실 영화를 늦게 보는 편이다. 백종원의 흑백전쟁도 아직 안 봤다. 베테랑 1도 추석 명절 때 혼자 맥북으로 넷플릭스에서 봤다. 보통 화제성이 다 떨어진 다음에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다.
조커 1을 처음 들었던 것은 2019년 국비 지원 개발자 학원에서였다. 트레일러가 감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을 테니까. 어릴 때부터 배트맨 장난감을 갖고 놀았고 20대 초반을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조커가 더 궁금했지만 그래서 그만큼 더 관심 없는 척했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도 못 해 국비 지원으로 학원에 다니는 형편에 영화는 사치라는 자격지심이 컸다. 지금도 이런 모순된 사고 흐름은 종종 발현된다.
배트맨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의 사회 복지 정책은 시혜성일 뿐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지 못하고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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