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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Nov 08. 2024

힙한 글쓰기

함께 어울리는 일

휴가를 사용했지만 이제 곧 퇴근 시간이다. 하루가 다 갔다. 치킨을 시켰다. 배가 고파서 치킨을 시켰다. 이 글은 나중에 브런치에 올라갈 수 있겠다. 실컷 늦잠을 자고 8시 30분쯤 일어났다. 평소처럼 모닝 페이지를 쓰고, 책을 보고, 밥을 챙겨 먹고, 빨래를 돌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카톡 답장을 하고, 오후에는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걷는 일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영등포 로터리는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6개월 정도 걸리면 내년 4월쯤 끝날 예정이라고 한다.


어젯밤에는 넷플릭스에서 <돈 룩 업>을 보다가 잠들었다. 볼만한 것을 찾고 찾다가 결국 돈 룩 업을 발견했고 피곤과 졸음을 이기지 못해 결국 끄고 잠들었다. 지난주에는 그래도 바빌론을 재미있게 봤다. 왓챠피디아가 시리즈로 슬램덩크를 추천해 주는데 진행 속도가 느리고 분량이 많다. 약 100화를 넘는다. 한 회에 20분 정도 하니까 대략 2,000분이고, 약 35시간 정도 된다. 계속 멈추지 않고 봐도 하루하고 반나절이 걸린다. 지난번에 8화 시리즈 하나를 밤을 새워서 봤을 때 한 번에 다 봤다는 뿌듯함은 잠시였고, 남은 주말 동안 피곤하다 못해 월요일에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시간과 체력을 들여서 봤지만,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왜 봤냐면 결국 배우 보려고 봤다. 그것이 전부였다.


주말에도 성당 일정이 있지만 그 때문에 책을 볼 필요는 없다. 준비할 일은 있다. 11월 중순 이후에 계속 책 모임이 있기 때문에 미리 보면 좋겠지만 동력이 없다. 그저 치킨을 기다리고 있다. 치킨이 오면 아마도 <돈 룩 업>을 다시 보면서 먹을 거다. 치킨을 먹기 전에 일단 브런치에 글을 올릴 것이다. 맞춤법 검사도 하고 올릴 것이다. 볼 것이 없다면 볼 것을 만들자. 유튜브 라이브로 영상을 올리자. 책을 소개할 수도 있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나, 평소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카톡은 주로 3시간 간격으로 확인합니다. 아침 9시, 점심 12시, 낮 3시, 저녁 6시, 밤 9시 이런 식입니다. 새벽 6시에는 전자기기 사용보다 스스로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아요. 게임도 결국 함께할 때 재미있습니다. 혼자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아침에 신문도 봤는데 기억에 남는 내용은 별로 없다. 대통령이 어제 사과를 했고, 야당은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당 원내 대표는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당대표는 아침 신문 나올 때까지 아직 말이 없었다. 기사에 따르면 여러 야당의 주요 의원들까지 비밀 저녁 식사 회동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6년 촛불 때와 상황이 다른 것 같다.


결국 트럼프가 당선됐다. 앞으로 한미북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


다음 주 토요일 오전 10시 반에는 영등포갑 당원 체육대회가 있다.


영화 <돈 룩 업>을 다 봤습니다. 아무래도 <바빌론>도 그렇고 대스타들이 나와서 시끌벅적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제 취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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