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셀프 인테리어의 진짜 순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정했다면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거에 3~4배는 바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인테리어 업체에 맡긴다고 해서 내가 하는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컨셉을 정하고 그게 맞는 자재를 선택하지만 반셀프는 내가 현장 감독이 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내가 다 신경 써야 한다. 하다 못해 업체에 맡기면 장소에 맡는 도면이 나오고 내가 크게 수정할 부분이 없다. 하지만 반셀프는 콘센트 위치 하나까지 내가 다 정해야 한다. 타공 할 사이즈까지도.
물론 각 파트별 업체에서 전문가분들이 오셔서 알아서 잘해주시지만 그 알아서 잘은 내 도면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에 꽤나 쉽지 않다.
<반셀프 인테리어 순서>
1. 부동산 계약
2. 보건증 발급, 위생교육 수료
3. 철거, 로고 디자인, 영업신고, 사업자등록증 발급
4. 급배수 설비
5. 전기
6. 목공
7. 에어컨, 조명, 간판, CCTV, 인터넷 설치
8. 벽, 천장 마감
9. 바닥 마감
10. 장비 설치
11. 테이블, 의자 등 가구 설치
12. 소품 마무리
1. 부동산 계약 날짜가 잡히면 바로 보건증 발급과 위생교육을 수료하자. 시간이 있고 아직 장소를 정하지 못하였더라도 보건증 발급과 위생교육은 미리 해놓자. 특히나 위생교육은 하루를 써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해두는 걸 추천한다. 만약에 즉판업까지 한다면 즉판업 위생교육은 따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들어놔도 된다. 업체명과 주소는 미정으로 하고 나중에 전화로 변경해 달라고 하면 바로 변경해 주기 때문에 미리 수료하는 걸 매우매우 추천한다.
2. 철거와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게 바로 로고 디자인, 영업허가신고, 사업자등록증 발급. 로고 디자인을 먼저 하는 이유는 시안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수정을 해야 하고 그걸 토대로 소모품들을 발주해야 하는데 보통 3주 걸린다. 컵에 내 카페 로고랑 이름 박은 거 주문하면 최소 3주 길면 한 달까지도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로고 디자인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3. 이제 막 공사가 시작되었어도 영업신고와 사업자등록은 해도 된다. 잘 알겠지만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일단 구청이나 시청 위생과에 문의를 해서 그 자리가 내가 하려는 형태의 사업에 적합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덜컥 부동산부터 계약하면 낭패다.
영업신고는 어렵지 않다. 보건증과 위생교육 수료증, 신분증, 도면, 임대차계약서 가지고 가면 된다. 그럼 공무원분께서 친절하게 작성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 만약에 완전 공간분리로 해서 즉판업을 내는 경우 영업신고서 2장 작성해야 하니까 잊지 말고. 무조건 위생과 공무원말이 맞다. 그러니까 공무원분이 하라는 대로 할 것. 기본적인 건 비슷한데 약간씩 지자체마다 달라서 각 지자체에게 문의하는 게 기본 중 기본이다. 인천 서구는 내가 빠삭해서 알려줄 수 있다.
영업신고를 하면 영업신고증을 주는데 이걸 챙겨서 해당 세무서로 가서 사업자등록을 하면 된다. 난 휴게음식점과 즉판업 2개를 냈기 때문에 수수료 및 세금을 11만 원 정도 낸 거 같다. 이건 구청에서 내는 거
세무서에 가서 딱히 내가 할 건 없다. 물어보면 대답하고 신청서 작성해 주시고 담당하시는 분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면 된다.
이제 반셀프 인테리어의 꽃이다. 각 파트별로 업체들에게 견적을 받고 선정을 해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지 감이 안 올 것이다. 나도 엄청 고생했는데 일단 네이버에 인기통이라는 카페에서 업체들에게 대략적으로 견적을 받을 수 있고 현장 방문해서 견적을 내주는 업체들도 있다. 각 파트별로 3곳 정도는 견적을 받아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온다. 그리고 카페에서 대략적인 매장 설명을 하면 쪽지로 견적을 주는데 그럼 얼추 견적이 나온다. 인테리어라는 게 참 신기한 게 견적의 최하단과 최상단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 아무튼 난 인기통에서 현장 견적 내준 곳만 진행을 했다.
4. 도면을 그리면서 급배수 설비에 대해 어떻게 지나갈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매립을 할지 노출로 할지. 매립이 비싸기 때문에 최대한 노출로 하는 게 좋은데 구조상 매립을 무조건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해야지. 참고로 진짜진짜 말도 안 되게 시끄럽기 때문에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또 구할 것.
이 업체는 반셀프 인테리어 한 사람들 블로그를 뒤지고 네이버에 다양한 검색을 한 결과 선정한 곳이다.
현장 방문으로 꼼꼼하게 봐주셨고 견적서로 바로 보내주셨다. 공사 당일에도 아주 깔끔하게 공사를 진행해 주셨고 아주아주 만족하며 누군가가 추천을 원한다면 해줄 만큼 마음에 든다. 참고로 급수 라인이 지나가는 공간이 제조바에서 어디에 위치할지, 보통 제조바에서 맨 뒤로 지나가는데 제조바와 배수라인과 간격은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나는 마스킹테이프로 다 표시를 해놨었다.
이런 식으로 줄자로 재서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놨다. 생각보다 마스킹 테이프를 많이 썼다. 이렇게 해놔야 와서 해주시는 분들도 도면 보시면서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도면으로 그려서 보는 거랑 현장에서 직접 테이프 붙여서 보는 거랑 공간에 대한 느낌이 아예 다르다. 나는 도면에만 그리다가 처음으로 마스킹테이프 붙여서 테이블, 의자, 로스팅룸 그리고 제조바 해서 보니까 답답해서 구조를 아예 갈아엎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 그려보고 빠르게 현장에서 체크해 보자.
꿀팁
-공사 중에도 끊임없이 견적을 받아보고 일정을 조율해서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야 한다.
-혜택 좋은 카드 하나 만들어서 홈텍스에서 등록하면 이게 사업자용 카드다. 할인해 주거나 마일리지 쌓이는 걸로 하는 걸 추천한다.
-사업자계좌는 무조건 주거래 은행에서 하자. 한도계좌로 만들어줘서 불편한데 주거래 은행에서 하면 낮은 확률도 한도 없는 계좌를 만들어준다. 하는 김에 체크카드도 하나 만들어서 계좌랑 같이 등록해 놓자.
사실 사업자계좌에서 굳이 이체를 하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현금 흐름을 보기 편하려고 하는 거니까.
-간이과세는 부가세환금이 안 되고 일반과세는 된다. 초기 비용이 높다면 일반과세를 추천한다. 즉판업은 애초에 일반과세만 가능하니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나도 엄청나게 고민을 했지만 매출에 10%를 세금으로 낸다고 가정했을 때 부가세 환급을 받는 것을 고려하고 대출과 사업 확장을 생각해 보니 일반과세가 낫다 싶어서 일반과세로 했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잘 비교해 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야 한다.
전기 파트는 다음 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