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반셀프 인테리어의 시작, 도면 그리기
전에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카페 도면 아닌 도면을 한 번 그려봤는데 막상 내 매장이 생기고서 그려보니까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해야 할까.
나는 예산의 압박으로 인해 반셀프로 진행하고 있지만 만약에 턴키로 진행한다면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그리지는 않는다. 업체와 미팅을 열심히 하고 견적 받아보고 현장에 와서 실측해 주고 미팅하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의 카페를 하고 싶은지만 전달하면 업체에서 알아서 다 해준다. 물론 디테일하고 다양한 래퍼런스들이 있으면 있을수록 좋지만 거의 떠먹여 주기는 한다.
반셀프로 하면서 정말 요긴하게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Edraw Max라는 프로그램인데 무료 버전이라 도형을 60개까지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말 쉽지 않지만 1년 구독권을 판매해서 그냥 60개 내에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실측을 정확하게 하는 것과 공간을 구상하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시각과 한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인 거 같다. 그렇기에 래퍼런스를 정말 많이 찾아보고 저장해 두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핀터레스트와 큐플레이스 2가지 사이트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으며 몇 년 전에 다녀온 도쿄 카페투어에서 찍은 사진들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다.
반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각 파트별로 일정을 조율하고 미팅을 하고 소통을 하고,, 이게 정말 머리가 아파온다. 한 파트당 적어도 3곳 이상은 견적을 받아보고 비교를 해보니까, 근데 이게 다 시간이도 돈이라서 마음이 좀 급해질 수도 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 무조건 천천히 가라. 월세 한 달 아까워서 급하게 진행하면 나중엔 답도 없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가도록 하자.
정말이지 도면을 몇 번이나 수정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만약에 부동산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매장이 있다면 꼭 분전함의 위치와 소방 시설의 위치를 확인하자. 다른 건 다 바꿀 수 있어도 앞서 이야기한 이 2가지는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냥 불가능하다. 나 또한 저 2가지 때문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꾼 것이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리 도면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어차피 상가에 들어가게 된다면 모양은 다 비슷하니까 대표적인 모양인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으로 그려보는 게 좋다. 평수는 내가 생각하는 평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몇 번이라도 미리 해두면 나중에 진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반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내가 모든 걸 선택해야 한다는 게 아닐까? 이게 장점이자 어려움이다. 정말 세세한 거 하나하나 모든 걸 다 내가 선택해야 한다.
내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배움이라고 해야 할까? 언제 내가 인테리어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공부하고 배워보고 할 수 있겠는가? 예산의 압박은 둘째고 조금이라도 배워보고 싶어서 그랬다. 그래야 다음 매장을 또 오픈하거나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땐 업체에게 맡기겠지만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리고 앞으로 커피 교육을 하게 될 텐데 분명히 창업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길었지만 돈 없고 배우고 싶어서 반셀프로 진행하는 것.
생각보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것들이 많다. 핀터레스에서 운 좋게 알고리즘 잘 타면 궁금했던 걸 알 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핫워터 디스펜서의 콘센트 길이? 이런 건 업체에 물어봐도 제품이 포장된 상태라고 안 알려준다. 이걸 모르면 어디에 타공을 하고 콘센트를 어디로 마감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이런 걸로 도면 그릴 때 정말 고생을 했다. 업체야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수월하겠지만.
도면 그리면서 가장 애먹은 부분이 콘센트의 길이다. 지피티나 제미나이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정확하지 않기 대문에 절대절대절대 재원에 대해서 묻지 말고 직접 하나하나 찾아봐야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 하나하나 완성이 되어가면 뿌듯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