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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격 Sep 21. 2023

기 빨리고 시작하는 일상

꿈은 내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걸 바라고 있나? 

지금 이런 게 걱정인가?


제대 못하는 군대 꿈과 같이 반복적으로 꾸는 찝찝한 꿈이 있다. 

맨발로 질척한 곳을 돌아다니다가 깨끗한 곳에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부끄러움 한가득인 상황


같은 길, 같은 장소가 계속 반복되어 목적지를 가지 못하는. 주차한 차를 찾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 


내가 운전하던 자동차가 저 멀리 보이고 원격으로 조정하는데 빠르고 빡빡하게 달리는 차들 속으로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지고 큰 사고가 날 것 같은. 

불안이 한가득인 상황


부끄러움, 답답함, 불안으로 힘들어하다가 

이건 꿈이지.

안도와 함께 잠에서 깬다. 


기 빨리는 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시절이 있었다.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그런 날은 한발 한발 옮기기가 히말라야 언덕 같았다. 

 

어쩌다 희망적인 꿈으로 잠에서 깨는 날은 기분이 좋다. 

웬일이지? 


통제가 잘 안 되는 내 맘,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이 이제 조금 나아졌다.

두려움이 좀 줄고 불안함이 좀 줄고 

재미는 아직 없지만 나아진 상황. 


좀 나아진 상황에서 변화가 없으면 또다시 그런 꿈을 꾸겠지.

그때 생성된 미간 사이 주름은 아직 선명하다.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니 주름 없애는 방법을 검색한다.

단순 피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근육이 생성된 것이란다. 근육 절개 수술을 하란다. 

이 무슨! 

화면을 꺼버린다. 


좋은 시절이 계속되면 풀리겠지. 쓰지 않는 근육은 손실이 일어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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