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호기 Dec 10. 2017

19살, 인생에 대한 심각한 고민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19살.


8년 전, 19살 때 내 인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게 궁금했다. 왜 사람들은 한국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가? 대학이 우리 인생의 전부인가? 내가 잘하고 싶은게 뭘까? 나는 앞으로 뭘 하면서 먹고살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뭐지?


친구들 웃기는 거 좋아한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거 좋아한다. 외국인 만나는 거 좋아한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좁디 좋은 대한민국을 떠나고 유학 가볼까?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었다. 그런 거 있잖아. 남들이 가는 길 가는 거 말고 내 인생을 내가 스스로 개척해서 가보고 싶은 것. 그런 용기가 남들보다는 강하게 있었다.


부모님은 나를 지지해주셨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내가 생각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든든하게 서포트해주셨다. 나 스스로 생각하게끔 도와주셨다. 그런 울타리 속에서 '유학'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솔직히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이대로 살다가는 보이지 않는 틀 속에 갇힐 것 같았다.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 것에 그게 맞을 거야라고 착각할까 봐, 그게 좀 싫었다. 그래서, 그때 든 생각이 중국 시장이 떠오르고 있으니, 중국어를 배워서 중국과 관련된 직업을 하면 어떨까? 그래서 처음에는 중의사가 되려고 파고다학원을 등록했다.


중의사는 한국으로 치면 한의사다. 베이징 대학교에 가려고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했으나 중국어 4개월 공부하고 나랑 안 맞아서 빠르게 포기하고 영어권 국가로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별로 중의사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열정의 크기가 그거밖에 안 된 것이었다. 반성.


그러던 찰나에 영어는 세계 공용어니까 영어를 잘하면 사고방식의 전환이나 추후 내 인생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영어를 쓰는 국가를 찾기 시작했다. 영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물가가 비쌌고, 그나마 저렴한 그 옆동네 아일랜드에 있는 더블린 대학교를 가려고 했지만, 결국 호주로 갔다. 뭐든지 이유가 있다.


호주로 결정한 이유는 스케일이 큰 해운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였다. 지금도 사람들은 해운업 들어봤어?라고 물어보면 잘 모른다. 해운업이 그만큼 생소하다. 호주에 하나밖에 없는 해양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아이엘츠 점수가 있어야 했다. 아이엘츠는 아카데믹이랑 제너럴이 있는데, 아카데믹이 더 어렵다. 어려워서 짜증 났다.


아이엘츠 시험 비용은 정말 비싸다. 1회에 25만 원 어이가 없다. 나는 그걸 4번 떨어지고 5번째에 붙었다. 5번째 시험이 마지막 기회였는데, 만약 마지막 시험 못 붙었으면 대학교 못 갔다. 그때 당시 포기 안 하고 노력도 많이 했고 운도 따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대학교 입학 허가 나서

20살 때 호주로 향하게 됐다.


다음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승무원 면접 합격을 위한 마음가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