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신미술관

테이트 컬렉션 - 빛

by Cecilia Choi

오전에 네즈 미술관을 관람하고 바로 롯폰기에 있는 국립신미술관으로 갔어요. 도보로 20~30분 정도인데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습니다만, 선선한 기온이라면 도보로 충분히 즐길만한 거리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더위에도 신미술관을 찾아간 이유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을 일본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에요. 비행기를 타고 9시간 이상 타고 가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죠. 한참을 걸어 도착하니 드디어 서울시청을 연상시키는 굽이굽이 곡선이 인상적인 거대한 글라스커튼 빌딩이 나타났어요. 신미술관은 안은 전시장들이 우리나라 COEX처럼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어 동시에 여러 전시를 여는 것이 가능해요. 이날도 미술전시말고도 "이과전시회"라는 특이한 전시회가 옆 섹션에서 열리고 있어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무척 많아 복잡했어요.


관람료도 상당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비행기를 타고 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어요. 기대를 잔뜩 안고 전시장으로 입장했습니다.


"LIGHT"라는 주제에 맞게 빛에 관한 여러 작품들이 시대별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빛"에 관한 화가라면 당연히 윌리엄 터너이죠. 윌리엄 터너의 작품이 2~3작품 정도 전시되어 있었고 주로 붉은색 색감인 작품들이 첫 섹션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두번째 섹션에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 피사로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빛과는 상관없지만 영국의 라파엘전파 화가들의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다 그림들을 보니 미술관까지 걸어올 때 느꼈던 힘듦이 잊혀지더군요.


세번째 섹션에는 모빌 작품과 모더니즘 이후의 "빛"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당연히 "올라프 엘리아손"의 작품이 빠질 수 없겠지요. 반사되는 빛의 각도에 따라 오브제와 그림자가 변하는 "스타더스트"가 마지막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작가의 명성답게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어요.


신미술관 전시는 작품은 좋았지만, 관람 분위기는 혼잡스러웠습니다. 돗대기 시장이랄까, 공간이 좁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이리저리 엉켜 혼잡스러웠어요. 특히 작품 진열도 의아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새삼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열렸던 초대전시회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동선이 잘 짜여져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신미술관이 어쩌면 "미술관" 용도로 지어진게 아닐 수 있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박람회에 더 잘 어울리는 조명과 공간같아요.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왔지만, 사람에 치이다보니 피곤이 밀려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넓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한 아쉬운 전시였습니다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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