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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금 Jul 10. 2024

그럴만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멀어진 사람들을 떠올리며



2024.07.10


습기가 세상에 가득 찬 지루한 장마철이다.

비가 연달아 내리다 오늘은 반짝 해가 비춘다.


맑은 하늘을 반가워하며 멀어진 사람들을 문득 떠올린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불쑥 고개를 내미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 의식의 흐름에는 논리가 없다.)


연락을 해볼까? 안부를 물어볼까?

어떤 말을 이어가야 할까?

애매하게 멀어진 관계이니 미안하다는 말부터 시작해 볼까?


생각을 이어간 끝에,

아니다. 연락하면 뭐 할 거야.

이미 지나간 인연인걸.

다 그럴만해서 그렇게 된 거지.






나는 이제 안다.

다시 멀어지지 않으려면 서로가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그리고 인정한다.

내게는 연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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