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래빗 Nov 10. 2018

나의 쇼핑 핫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기획 업무의 절반은 시장 조사입니다. 그래서 회사 일을 할 때 거의 매주 다녔죠. 백화점 도는 것은 물론 센텀시티나 대구, 대전의 백화점 오픈 때마다 거의 내려갔습니다. 그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의 유명한 백화점, 시내 쇼핑몰, 시외 아웃렛 등등 제 발길이 닿지 않았던 유통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아아.. 겸손해지자..)

그러나 그 어떤 화려한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보다 멋지고, 저렴한 아웃렛이나 마트보다 싼 유통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굿윌스토어(good will store)

몇 해 전 아이 옷을 정리하며 기부할 곳을 찾다가 멀지 않은 곳에 '굿윌 스토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기부받은 물건(중고, 새 것)을 정리하여 가격을 매긴 후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114년 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2003년 한국에 도입된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다. 의류 등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며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굿윌이 아름다운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습니다. 이 곳에는 다운증후군이나 지체 장애를 가진 젊은 청년들이 일을 하는 곳입니다. 기부받은 물건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매장에서 물건을 채워 넣고 안내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성이나 노약자가 무거운 물건을 사면 패킹해서 주차장까지 실어 옮겨주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 곳에서 적정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습니다. 옆에서 보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친절하기까지 해요. 예뻐서 용돈 주고 오고 싶지만 취지가 아닌 것 같아 그저 부지런히 이용만 합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


둘째, 물건이 무척 쌉니다. 기증받은 물건이기 때문에 중고품들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붙습니다. 게다가 오뚜기와 LG생건은 따로 코너가 있을 정도로 매 번 많은 상품들을 기증해줍니다. 좋은 회사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주방 세제나 세탁용 세제는 거의 여기서만 사고, 요즘은 오뚜기 식품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샀는데 4개 들어있는 세트가 500원(LG생건 기부품)이었습니다. 바로 전 날 약국에서 비슷한 제품을 4천 원에 샀는데 말이죠.  조카 줄 아이 책은 3권 세트가 1000원이었고요.  출판사 기부품인지 패킹된 상품이 수십 세트 들어왔더라고요. 참고로 상품은 계속 바뀝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


셋째, 연말정산용 기부 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이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부 가능한 품목은 대략 의류, 소형 가전, 도서 등이고 자세한 품목은 다음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http://www.goodwillsongpa.org/sponsor/support/refer-list/)

예전에는 기부를 하면 쇼핑에 쓸 수 있는 1천 원 쿠폰을 받곤 했는데,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워낙 가격이 싸기에 괜찮습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

끝으로  굿윌스토어 애용자로서  TIP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 기부

기부하실 때 선물 받은 책은 반드시 안장을 챙겨봐 주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가 서가인데 여기서 몇 해 전 못 사고 지나쳤던 책을 만나면 반드시 삽니다. 그런데 읽지 않고 기부하시는 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 선물 주신 분이 쓰신 카드가 그대로 꽂혀있거든요. 특히 금융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서 받으신 책들이 많습니다. 어디 소속 누가 주신 건지 이름이 다 있으니 꼭 확인해주세요.
단체티 너무 재밌습니다. Y대 마크가 붙은 티가 수 십장 걸려있었는데 아이가 고3이라면 한 장 사서 입히고 싶긴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디 소속이 적힌 단체티 재고는 보기 안 좋습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깨끗한 제품을 주세요. 내가 쓰기 싫으면 남도  쓰기 싫습니다. 기부는 분리수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 쇼핑

아이들 책은 한 질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책은 낱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고요. 그런데 한두 권만 쏙 빼가서 사시면, 다른 분이 전체 구입하실 때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니 낱권으로 구입하시고 싶으실 때는 낱권으로 나와있는 책을 위주로 봐주세요.
새 제품이 의외로 많습니다. 회사에서 단체로 기탁하시는 물건은 마트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 외 주변 옷 가게에서 재고로 보내시는 물건들, 사은품 박스도 뜯지 않은 채로 온 프라이팬이나 그릇세트나 소형 가전도 꽤 괜찮습니다. 테이블이나 의자도 바깥에 새 제품들이 있으니 한 번 둘러보시고 없으면 다른 데서 구입해도 좋습니다. 단, 물건이 갈 때마다 바뀝니다.  




<굿윌스토어 송파점>



연말이 가기 이 아름다운 쇼핑 핫플레이스를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집 안을 둘러보고 안 쓰시는 물건들 챙겨서 가실 때 손은 무겁게
돌아오실 때는 쇼핑 많이 하셔서 더 무거운 손으로



http://www.miralgoodwill.org/


⊙ 송파점 : 02-6913-9191
서울특별시 송파구 마천로 226


⊙ 도봉점 : 02-6910-9191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664-17


⊙ 전주점 : 063-282-9192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18


⊙ 구리점 : 031-524-9891
경기도 구리시 장자 호수길 62


⊙ 대전점 : 042-345-2002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서대로 1777번 길 1





매거진의 이전글 아파트를 살지말지 물어보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