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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Mar 22. 2023

나의 2대 인생책 <조화로운 삶>

인생책은 한 권이면 충분


하루에도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오는 책 중에서 인생책을 찾기란 너무 어렵죠. 저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성장하면서 그 나이 때 맞는 인생책들이 한 권씩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는 데 한 권의 책이면 충분하더라고요.


20대 시절, 저의 철학을 만들어준 책은 '조화로운 삶'입니다. 이 책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 경제학자였던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이 버몬트 숲으로 들어가 농장을 일구며 살면서 쓴 에세이 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자급자족을 하며, 간소하게 살며, 자연과 지속 가능한 조화를 추구합니다. 행복은 많은 걸 소유하고 바쁘게 사는 게 아니라 친구, 가족, 사회와의 연결하며 조화롭게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 책 덕분에 욕망과 소비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20대 절반을 LVMH계열 명품 브랜드 라이선스 업무를 하면서도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던 건 이 책이 꾹꾹 눌러줬던 삶의 모습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종잣돈을 마련한 저는 스물여덟에 송파구에 소형 아파트를 삽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다시 써볼게요.  가능하면 문단을 덩어리로 읽으면 좋아요. 눈앞에 시골 농장 광경을 펼쳐지니까요. 이 책은 곁에 두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가끔 펼쳐봅니다.


1.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2. 우리는 먹고사는 데 필요한 것을 절반쯤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이윤 추구의 경제에서 할 수 있는 한은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3. 현대에 들어와서 어떤 장사치들은 이윤을 얻으려고 일부러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약품과 독극물을 먹이기까지 한다.


4. 사람들은 저마다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을 삶의 중심에 놓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귀중한 시간과 세월을 돈을 버는 데 바치며, 그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인다.


5.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이 책이 필요하신 분들은...지나치게 소비를 많이 하시거나,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분.


다음에는 10대와 30대 때 인생책도 한 권씩 소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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