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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Apr 28. 2024

여행에 대해 생각해 본 주말 아침


대한 생각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일욜 아침.

일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후배가 있습니다. 대리 달자마자 모은 돈으로 세계 여행 가겠다고 회사를 그만둔 후배가 있었어요. 그 좋은 학교 나와서 나름 좋은 회사에 입사해서 4년 다니고 모은 돈으로 여행이라..


퇴사 이유가 여행 다녀와서 여행 에세이 쓰면서 평생 여행만 하고 살겠다는 거였죠. 제가 그냥 일하며 출퇴근 길에 여행책 읽고 1년에 한 번 여행 가면서 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고 꼰대 같은 조언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제 나이도 그냥 20대 후반이었던 것 같은데...


그 후배는 여행 다녀와서 좀 안 좋은 회사에 취업했다는 소식까지 들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여행 유튜브나에세이 작가 리스트에는 없는 걸 보아 평범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소시적 보헤미안의 삶을 꿈 꾼 적도 있지만, 이제는 평정심을 가지고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차분한 일상을 사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는 매일 같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업력에 과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기 휴일 외에는 문 안 닫는 가게 좋아하고, 갈때마다 재료 소진이라고 적힌 가게나 전체 대관이라며 불쑥불쑥 문 닫는 가게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불확실함 가득한 세상에서 예측 가능한 사람, 예측 가능한 가게라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으니까요.


오늘도 종일 원고와 씨름하며 오후까지 보내겠지만, 어쩌면 지속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질서 잡힌 지금이 행복이네요. 저녁에는 장 봐서 뭐 맛있는 거 해먹을까 행복한 고민도 슬쩍슬쩍하며 또 원고를 씁니다. 모두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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