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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Dec 28. 2020

지금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탈 시간

지난 9월 매경 신문사에서 개최한 제21회 세계 지식포럼을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담은 책 <세계 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이 출간됐다. 아침에 신문 보다가 기사 보고 바로 구입을 했다.  당시 매일같이 지면에 올랐던 그 많은 연사들의 강연과 인터뷰를 다 읽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야겠다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걸 읽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마음에 연필로 줄을 긋다가 결국 파란 펜으로 필사까지 해가며 읽었으니 말이다.





2021 경제 전망 책 중 최고!!
테리사 메이, 래리 핑크, 스티븐 슈워츠먼, 서정진, 존 헤네시 등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매경에서 21년째 진행하고 있는 세계 지식포럼은 역사만큼 규모도 남다르다. 출판계 어떤 분께 들었던 바로는 매경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행사라던데.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보다 더 큰 지식포럼을 국내에서는 본 적이 없으니까. 주최측은 해마다 엄청난 스케일의 연사를 초청했으며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주제는 '팬데노믹스(Pendenomics, Pendemic+Economics)'였고,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오프로 진행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책에는 연사의 원문을 대부분 그대로 써 현장감 있게 표현하였다.


여러 연사의 입을 빌려 이 책에서 말하려는 바를 요약해보자면,


팬데믹 이후 각국은 장벽을 쌓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은 와해되었으며 강대국 간 패권 경쟁도 격화되며 탈세계화 움직임도 강하다. 각국은 안으로는 경기 부양책과 통화정책으로 큰 정부 역할을 하고 밖으로는 백신 공급, 기후 대응, 중국을 국제 질서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까지 상호 존중과 협력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인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팬데믹을 종식시킬 것이므로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세상을 준비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책은 총 32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다. 내용 대부분이 투자에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인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만 5개만 꼽아보자면,


1. 미-중, 한-미 관계의 미래 50년 : 조지 프리드먼(지오폴리티컬퓨처스 설립자 겸 회장) p63

: 1900년대 유럽이 전 세계 패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1920년 세계대전 이후 몰락했다.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며 구소련은 몰락했고 미국이 유일한 강대국이 되었다. 2020년 현재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거라는 예상이 많기도 하지만 중국은 이미 정점일 수도 있다. 모든 국가는 흥망성쇠를 거치게 마련이고 정점에 오른 국가도 얼마나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느냐의 차이일뿐 결국 몰락한다. 결국 과학과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국가들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한다. 유럽은 아니고 미국과 중국이 투자를 잘하고 있다.




2. 넷플릭스-테슬라 핵심에 집중해 타이밍을 맞춰라: 존 맥닐(전 테슬라 사장) , 마크 랜돌프(넷플릭스 공동창업자) p93

: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창업자들은 모든 걸 다 잘하려다가 모두 다 제대로 되지 않게 한다. 핵심적인 두세가지에 집중해 확실하게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단계에서 너무 앞서가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언도 다. 성장은 단순히 매출이 느는 등의 양적 팽창이고, 스케일은 회사의 미래를 내다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질적 차이가 있다.




3. 집중해야 할 것은 '현재의 나'가 아닌 '미래의 나': 앤시 스트리클러(킥스타터 창업자) p98

: 나를 단순히 지금 현재의 나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와 병행해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이 있는가 하면, 현명하고 나이 든 미래의 내가 원하는 바가 따로 있다는 것.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





4. 스타트업 투자의 귀재가 꼽은 유망 업종: 팀 드레이퍼(DFJ 창립 파트너) p106

:테슬라, 트위치 등 세계적 기업을 발견해낸 투자 귀재가 바라보는 유망 산업은 '은행업, 보험업, 헬스케어, 부동산업'이다. 이들은 산업 자체가 바뀔 업종이기 때문에 기업가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험업은 데이터 활용, 은행업은 비트코인 기술 발전으로 전자상거래 관행을 바꿀 수 있고, 헬스케어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 부동산업은 블록체인 연결로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한다.




5. 미래 산업 선도할 청정에너지: 파티 비롤(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p164

: 과거 어떤 에너지 기술도 수소에너지처럼 보편적으로 모든 정부 지지를 받은 것이 없었다. 많은 국가들이 수소에너지에 적극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10년 후쯤에는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외 앙헬 구리아(OECD사무총장),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 케빈 스니더(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 회장), 김종윤(야놀자 온라인부문 대표), 스티븐 슈워츠먼(블랙스톤 회장)의 챕터도 매우 좋았다.  




많은 연사들은 각자 분야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얘기했지만 공통적으로 이런 내용이 등장했었다.


1.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2. 위기와 기회는 항상 공존한다

3. 미-중 갈등은 지속되고 중국의 힘은 커질 것이다

4. 인류가 가진 공통 과제를 함께 수행해야 한다

5. 언택트,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AI, 로봇, 5G~6G...

6.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되며 편익면에서 좋다


사실 우리는 주식, 부동산, 금, 비트코인 등등 당장 코 앞도 잘 못 본다. 마치 수풀을 헤쳐 가야 하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종종 있으니까. 그러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본다면 장단기적 돈의 맥을 짚을 수 있어 좀 더 명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졌던 생각처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개인투자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하다. 그리고 올해 있을 22회도 무척 기대 되며 앞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은 계속 이 시리즈로 해나가고 싶다. 좋은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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