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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Jan 13. 2021

간밤에 응급실 다녀온 이야기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어제 밤 9시 응급실 도착. 새벽2시에 집에 잠깐 들러 신문 읽고, 씻고, 뭐 좀 먹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오늘 오전 10시에 병원을 나섰습니다. 아빠가 고생했다고 모닝 컵휘 사주셔서 잠 깨서 다시 운전 해드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몸은 막 아프면서 잠은 안 오는 기현상 속에 1시간 겨우 눈 붙였다가 내일 마감 원고를 잡고 종일 씨름하는 중입니다. 다들 걱정과 기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굳이 집에 와서 신문을 보고 갔냐 싶죠? 그르게요.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한 애 같네요. ㅋㅋ 뭘 얘기 하고 싶냐면요. 사실 새벽에 신문을 보다가 이 사진(출처:매일경제)을 보고 어...뭐지? 했는데 바빠서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전담병원 노동 환경의 열악함과 체력 소진으로 버티기는 힘들다는 의료진의 기자 회견이었더라구요. 기사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한주형 기자님이 이 한 장의 사진에 많은 의미를 담으셨네요. 때론 사진 한 장이 장문의 기사보다 나을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고 다시 눈길을 운전해 병원으로 돌아가 응급실 의료진을 보니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전부 수술복 같은 거 입고 있는데 그 위에 다 부직포로 된 거 한 겹 더 입고 투명 마스크 쓰시고 의료용 장갑을 끼신 손에는 연신 소독제를 바르시더라구요. 착용한 장비들 때문에 몸도 무겁고 일도 더 바쁘실텐데... 어르신 긴장하실까봐 간호사분들이 “눈 오는데 길은 안 미끄러우셨냐, 응급실은 침대가 좁은데 불편하지 않으시냐” 챙겨주시고 투정도 다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여튼 일선에서 일하시는 모든 의료 종사자분들께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모두 고생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응급실 #의료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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