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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Mar 15. 2021

20대 군인 투자자에게 전하는 진심



그래, 이제 예·적금만으로 안 된다는 건 알겠어요. 다음은 뭘 하면 되나요?



지금까지 워밍업 많이 하셨을 거예요. 비록 학교에서 금융과 재테크에 대한 수업은 듣지 모했지만 재테크 책도 여러 권 읽으셨고, 너만 알려준다는 정보에 한두 번 투자해본 경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렇게 내가 100% 이해해서 계획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원하는 목표만큼 수익을 꾸준히 얻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지금 20대는..

2021년 2월 1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3,788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보통 1인당 4~5개의 계좌를 운용하고 상장법인 소유자 계좌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주식 투자 인구는 80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주식은 보편적 자산운용 수단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한 해 새로 개설된 주식의 절반이 2030 세대라 할 정도로 밀레니얼의 투자 열기는 대단합니다.


20대의 주식 투자는 절박함입니다. 주식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제로금리 시대에 저축은 너무 느리고, 부동산 투자할 돈은 안 되기 때문이죠. 부모님 세대처럼 성장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와 안정된 소득을 기대하기도 힘든 세대입니다. 그래도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투자에 관한 교육은 받은 적이 없죠. 다들 누가 어디서 벌었다더라, 뭐가 뜬다더라는 말만 믿고 주식투자와 암호화폐에 뛰어드시는데,  정말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훅 간다는 말은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모든 자산을 날리거나 신용대출 투자로 빚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20대 주식투자 열풍에 조금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1) 남 따라 시작한다는 것  2) 공부 없이 파편적인 정보들로 중요한 투자 결정을 하려 한다는 것 3) 진로에 대해 준비할 시간에  주식창만 너무 오래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 4) 영끌 한다는 것 5) 높은 수익률에 도전한다는 것 등등입니다.


이것만 위 4가지만 거꾸로 하신다면 좋은 투자자가 되실 수 있다는 거예요. 제로 금리 시대에 나 열심히 살았고, 많이 아꼈고, 저축 잘했는데 왜 매일 돈 걱정만 하고 살아야 되는지 푸념하기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불리겠다 마음먹었다는  점에서 주식투자는 반가운 일이죠. 하루라도 빨리 자본주의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 생각해본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또한 투자의 3요소 시간, 자본금, 수익률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을 쟁취한 셈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주식 고르기

이제 딱, 정리를 합시다. 어려운 주식 용어 앞에서 눈빛이 흔들리고 다소곳해지는 거 그만 하시고 해요. 계속 모르면 불안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 내 취향에 맞는 주식 스타일을 골라보는 거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것처럼 투자할 기업도 본인에게 잘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시세차익을 바라는 사람, 꾸준히 들어오는 배당금이 좋은 사람, 짧고 굵게 수익을 보고 자금 회전을 바라는 사람 등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식을 고르면 투자는 쉽고 재밌어질 겁니다.      

① 대장주는 마음이 편해요. 

대장주는 산업을 이끄는 가장 대표적인 주식입니다. 주식 시장 전체의 가격 상승과 거래를 이끌어 갑니다. 대체로 시장 수익률보다 일정 수준 앞서가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투자한다면 손해 볼 가능성은 비교적 적습니다.      

② 고배당주로 월급 받아요.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월급처럼 일정한 시기에 배당금이 들어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예금금리는 연 1~2%, 임대사업은 연 4~5%의 수익이 평균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연 4~8% 수준의 고배당주를 꾸준히 모아간다면 작은 건물의 주인이 부럽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③ 리츠(REITs)는 부동산 아바타예요.

리츠는 쉽게 말하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배당금의 형태로 임대료를 지급받는 투자법입니다. 개인 명의 부동산 투자가 규제가 많은 반면, 리츠는 국토부에서도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세제 혜택을 주는 부동산 간접투자법입니다.     

④ 공모주는 도전해볼 만합니다.

이달 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규모인 64조 원이 몰렸습니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 31조 원이 몰렸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2배를 넘겼습니다. 정말 그 많이 돈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모주는 기업이 증시에 상장할 때 일반인으로부터 청약을 받아 배정하는 주식을 말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⑤ 테마주는 피하세요

증시에는 선량한 돈을 노리는 많은 협잡꾼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들의 작전이 시작되면 이유 없이 주가가 뛰고 이에 놀란 사람들은 추격 매수를 합니다. 이때 보통 두 가지 착각을 합니다. 주가가 한없이 올라갈 거라는 것, 그리고 이 주식에 대한 정보는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이 그 두 가지 압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즈음 작전세력은 한몫 챙기고 이미 떠난 뒤입니다. 결국 남은 것은 텅 빈 계좌, 그리고 너만 알고 있으라며 정보를 알려준 친구와 대한 원망뿐입니다.     


군 복무 기간 VS 직업군인 

  군 복무 기간과 직업이 군인이신 분들로 나눠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직 군 복무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면 진로 준비가 가장 우선입니다. 그래서 진로 준비와 투자 연습을 9:1 비율로 하세요. 직업 군인으로 사회초년생이라면 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업무와 투자 실전을 7:3 비율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이 공부 많이 한다고 다 돈 버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식 공부한 시간과 수익률이 비례한다면 저는 매일 독서실로 출근하겠어요. 소중한 시기에 시간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느냐 경제적인 사고를 통해 경제적 선택을 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 군 복무 기간: 이 때는 연습 시기라 생각하며 연 수익률 정도만 관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취업하고 밥벌이를 안정적으로 하는 순간 10년 자산 시뮬레이션을 하며 제대로 자산을 형성해갈 수 있으니까요. 자칫 이 시기에 자신의 진로 역량을 키우지 못해서 본의 아니게 전업 투자자가 된다면 워런 버핏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위험한 투자를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직업 군인: 밥벌이를 시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4년, 8년 12년, 20년.. 이렇게 고비고비마다 얼마를 벌고 있고, 얼마의 자산을 가지고 있을지 현실 가능하게 목표를 잡고 계획과 실적을 점검하면서 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개 벼” 이러면서 사표를 내던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업도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서 동시에 1년에 한 번씩 경영계획을 세우며 혹독하게 성과 반성을 하거든요.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자산 성과 반성을 하시며 지나가길 바랍니다.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20대 군인을 위한 제언

그래도 투자는 반드시 하세요. 간접투자든 직접투자든. 예전처럼 4개의 통장 분리만 해놓는다고 복리로 알아서 예금이 굴러가는 시대가 종료된 지 꽤 됐습니다!! 저축에만 매달리다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힘이 드실 거예요. 강력한 인생 한 방 있는 분 제외하고는.     

이제 여러분의 질문들이 귀에 들립니다.

“ 어떻게 저렇게 저축을 많이 하고 살아요? 쓸 데가 얼마나 많은 데요. 어떻게 연 수익률을 8%나 낼 수 있어요...?”

지금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퐁퐁퐁 솟아오르고 있었죠? 제가 모르는 게 아니기에.. 개인별로 목표지향성과 인내의 정도가 다르니 해볼 만하다 생각하시는 분과 아니겠다는 분도 있을 거예요. 연 8% 수익률은 미국 S&P500 연평균 수익률과 동일합니다. 그렇게 또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죠. 지난해 20% 이상 수익 보신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끝으로 20대분들께 감히 삶의 태도에 대하여 제언해본다면,



시시하고 단순하게 살아보세요


자본주의 경쟁에서 남보다 잘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대충.. 평범하게.. 시시하게.. 단순하게... 나만 확실하게 행복하다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의 말 너무 듣지 말고 제 말도 참고만 하시고 너무 믿지 마세요. 그냥 20대 군인님들을 응원하는 마음만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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