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래빗 May 17. 2021

신문 산업에 대한 개인적인 짧은 생각

*
부끄럽게도 스승의 날 받았던 메시지입니다. 저를 통해 신문과 친해지신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제가 신문업 종사자는 아니지만 몇 가지 평소 생각을 써볼게요.

1. 신문사도 디지털화를 피할 수 없죠. 저 예전 살던 곳 근처에 동아일보 인쇄소가 있었어요. 작업복 입으신 분들이 부지런히 다니셨고, 건물 마당에 트럭도 많았었죠. 지금 거기요? 2동 짜리 아파트로 바꼈습니다. 종이신문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그 생태계가 좀 더 유지됐음하는 바램이에요. 윤전기 기술자, 지국 직원분, 배달원 등등 ...사람의 일이 자꾸 줄어가는 게 안타까워서요. 그게 제가 종이신문을 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2. 플랫폼 내에서 경쟁하는 신문사들을 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속보와 단독 경쟁보다 중요한 건 느리더라도 좋은 기사 거든요. 좋은 기사의 조건은 '관점'이고 그런 기사가 많은 신문사라면 플랫폼이 아닌 신문사앱만으로도 충분하죠. 오보와 너무 많은 소음에 투자를 망치는 일도 줄일 수 있구요.

3. 그럼 '관점'이라면 무얼 말하느냐. 기사는 팩트 전달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기자의 관점에 따라 정말 다른 글이 나오거든요. 1) 관점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2) 얼마나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3) 자신이 쓴 글의 무게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느냐, 4) 휘발 될 정보 보다는 좀 더 오래 독자에게 머무를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가를 봅니다. 네, 인기 많은 주제만 택하는 기자님은 제 맘 속에서 스킵이죠.

4. 콘텐츠는 돈을 내야 내 것이 됩니다. 그래서 신문읽기특훈은 구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아까워서라도 뭐라도 하나 건지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라서요. 저는 신문 2종 보는데 연간 50만원 좀 넘게 드네요. 이 돈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만드는 콘텐츠를 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어요.

아침에 신문 잘 찍으려고 갤S21울트라로 바꿨을 정도니 신문덕후가 맞긴 한가봅니자. 미국에서 온 DM덕분에 갑분 신문덕후 고백해버렸지만, 여러분도 이런 생활 재미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신문을 꾸준히 보면 스킬업 되는 읽기 능력 - 세상과 경제를 보는 눈- 투자로 연결되고 성과가 나면 꽤 재밌거든요. 신문읽기특훈 12기 문의 정말 많이 들어오는데요. 할까말까 고민되실 때는 일단 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일상 #신문 #신문읽기특훈


매거진의 이전글 신문읽기특훈 12기 모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