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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Dec 11. 2021

음식에 진심이라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를 추천



 음식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려준 장준우 작가님 신간 < 푸드 오디세이>가 나왔습니다. 왜 출간 소식을 몰랐을까 자책(?)하며 급히 주문해서 어제 받았는데요. 밤새 기분 좋은 세계 미식 여행을 떠났다가 온 기분에 아침부터 소개 드리고 싶어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제가 장준우 쉐프님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4가지만 꼽으라면요. 1)무언가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찾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미션을 가진 분 같아서고.  2) 신문을 매일 보는 제게 있어서 기자체(쉐프님은 경제지 기자 출신입니다)라 편하게 읽혀져 좋아합니다. 그냥 기자체 아닌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진 기자체입니다. 3) 어디가서 아는 척 하기 좋습니다. 요리계의 지대넓얖, 알쓸신잡 같은 거죠. 예를 들어 " 왜? 우리 전통 요리에는 버터가 안 들어간 줄 알아? 유목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류를 가죽 주머니에 넣고 달릴 일이 없었기 때문이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버터가 만들어 졌다는 얘기가 있어." 이런 겁니다. 4)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십니다. 음식 사진도 좋지만 각 나라별 풍경 사진이나 사람들 사진이 좋아 요리+여행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은 3파트로 나뉩니다. 파트1에서는 식재료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관찰했고, 파트2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을 다시 해석해줍니다. 파트3은 세계 여행을 다니며 맛봤던 음식들의 히스토리가 나와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몇 문장 소개드릴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매일 먹는 음식이 새롭게 보일 것이고, 다시 여행 가서 그 오리지널 맛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실 거예요. 강추 별표 백만개. 1. 맛 좋은 토마토만큼 주방에서 쓸모 많은 식재료가 또 없다. 냉장고에 과일과 채소가 없어도 토마토가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2. 샤프란은 여전히 중동과 인도, 북아프리카 그리고 일부 유럽의 전통 음식에 사용된다. 샤프란 없이는 파에야를 노랗게 물들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요리사들은 혀를 내두르면서 샤프란을 구매한다.   


3. 이탈리아 요리를 두고 한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건 이탈리아에서 딱 사흘만 지내봐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한국 음식과 공통점이라면 기다란 면 국수가 존재한다는 것 뿐 조리 방식과 조미료, 맛을 내는 기법 등에서 닮은 구석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스페인 요리는 한국 음식과 꽤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4.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앞으로 남은 생 동안 단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국민 소울푸드 떡볶이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매콤함이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매일 끼니로 먹기엔 내 몸에 미안할 것 같다. 치킨도 마찬가지다. 맛과 영양을 고려한다면 탄수화물과 채소가 균형 답힌 김밥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지만 매일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만약 최후의 그 날이 온다면 고민을 덜기 위해 미리 메뉴를 결정하고자 한다. 마지막까지 먹을 단 하나의 음식은 바로 국밥이다.



참, 장준우 쉐프님이 하시는 비스트로도 소개드릴게요. 홍은동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한 번 가봤지만,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식재료를 뜯어보고 음식의 히스토리를 다 알고 조리하시는 분의 소울이 충만한 요리들이었다고 할까요. 좋은 재료로 본연의 맛을 살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요리들이 나오니까 연말에 조용한 데서 식사 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어라우즈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6길 34-27 1층 어라우즈


http://naver.me/5vIYlU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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