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Drawing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상하게
드로잉북 첫 장을 펴면 긴장이 된다.
첫 페이지부터
잘못 그리면 안 될 것 같은
미신적인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한 권의 드로잉북을 채우기 위한
중요한 단계처럼 여겨져서
드로잉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나는 '첫 장 공포증'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첫 장 공포증은
새로운 드로잉 북을 꺼낼 때마다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드로잉북의
첫 장을 비워두고 두 번째 장부터
시작하는 방법으로
이 공포증을 모면했다.
그러다 어느 날,
혹시 드로잉북 형태의 문제는 아닐까 싶어서
다양한 종류의 드로잉북을 구매해서 사용해 봤는데,
쉽게 찢을 수 있는 스프링 형식의 드로잉 북도
크기가 작은 드로잉 북도 이 첫 장 공포증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했다.
이렇다 보니 계속
첫 장을 그냥 비워두는 방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떤 날에는 시작하는 날짜를 적으면서
솔직하게 긴장되는 마음도 써봤는데,
이런 짧은 글로 시작하는 것도
꽤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프로필을 그려 넣는 방법을 사용해보고 있다.
이 방법은 무엇보다 드로잉 북을 잃어버릴 경우에
누군가 찾아줄 수도 있어서 안심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 앞으로도 첫 장 공포증이 쉽게 떠나지 않겠지만,
점점 괜찮은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발견한,
<첫 장 공포증을 넘기는 방법>
1. 첫 장을 깔끔하게 비워두고 시작한다.(두 번째 장부터 시작!)
2. 솔직하게 긴장되는 마음을 일기 쓰듯, 짧게 적어본다.
3. 드로잉북 주인 얼굴과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는 기분으로 드로잉을 한다.
Illustrator 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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