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Drawing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된 건
몇 년 전 이탈리아 여행에서 마신
'카페 마끼아또'부터였다.
'카페 마끼아또'라는 이름만 들어서는
카라멜 마끼아또랑 비슷한 커피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잔에 나왔다.
맛 역시도 평소에 먹던 마끼아또와 다르게
엄청 진한 '커피 + 시럽' 액기스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초콜릿을 먹을 때처럼 강렬해서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에스프레소를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커피양이 적다는 점이 컸다.)
한 번씩 떠올리는 건 왜일까 생각해보니...
맛보다도 잔의 매력 때문인 것 같다.
에스프레소 잔은 미니어처처럼 귀여운데,
손으로 살짝 잡았을 때 그 크기가 더 와 닿아서
왠지 소꿉장난을 하는 것 같은 간지러운 기분이 든다.
조금 오버하자면 거인이 된 것처럼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잔을 들게 되는 느낌이
평소와 달라서 재밌다.
게다가 다 마시고 나서도
잔 안쪽에 붙은 거품과
거품에서 나는 은은한 커피 향 때문에
자꾸 시선이 간다.
이래저래 에스프레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에 집중하게 되는 커피다.
Illustrator 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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