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하여_1
요즘 내 일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보기.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이것저것들을 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에 관한 글이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는 굳이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런 인간관계는 나를 갉아먹기만 할 뿐이니 언제든 놓아버려도 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26살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된 사람들이 있고 반면 평생을 갈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남보다 못해진 사이가 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어쩌다 그렇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말았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대학생 때의 나는 인간관계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내도 친구, 무리 이런 것들에 집착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지쳤기 때문일까 대학생 때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가 편했다. 그래서 나를 챙겨주는 게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나를 화나게 한다거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일단은 내 선에서 최대한 참았다. 그리고 내가 참을 수 있는 그 기준을 넘겨버리면 서서히 연락을 끊어버렸다. 누군가 나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어도 그 오해를 대화로 풀어보려는 시도보다는 그냥 인간관계를 놓아버리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편했다.
그때 내가 친구들을 좀 더 이해해보려 했다면 또는 대화를 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과의 사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래도 좋은 관계는 유지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가끔씩 안부는 물을 수 있다거나 길에서 마주쳤을 때 '안녕?'하고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니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을 꼭 내 사람으로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아주 놓아버릴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내가 바뀐 것은 예전이었으면 나도 같이 화를 냈을 것 같은 상황에서 한 번 화를 누르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런 나의 반응에 결국 상대방도 화를 누그러뜨리고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여전히 살아갈 날이 많은데 사람들과 벽을 쌓고 지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 26살 나의 결론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한참이나 많이 남은 26살. 이제는 나의 인연들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그러니까 그러기 위해서 최선은 다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