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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인 Aug 23. 2022

어쩌다 인생을 살게 됐다.




백하건대, 난 교회를 평생 다녔다. 그러다보니 가치관적으로 우연한 해프닝보단 필연적인 결과를 믿는다. 만나는 사람들이나 찾아오는 일들, 심지어 역경마저도 다 계획된 뜻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어쩌다 인생'이란 제목을 지었을 땐 고민을 했다. '내가 받은 감사한 일들을 우연으로 치부해도 될까?' 길게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결국 앞서 연재한 타이틀들과 통일감을 만들고자 결정했다. *'어쩌다'라는 말이 내 인생과도 잘 맞아떨어져서 좋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건 유익한 정보, 재미, 그리고 가십이다. 셋 중 하나만 만족해도 어느 정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난 이 중에서 정보는 충분히 정복했다고 본다. 운영하고 있는 정보 카페, 블로그 연구소도 1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쪽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제 새롭게 도전할 부분은 재미와 가십이다. 재미는 선천적인 센스가 크지만.. 노력해 보겠다. 가십은? 유명해지면 된다.



아, 물론 앤디 워홀은 이 말을 한 적이 없다. 누군가 흑백바탕과 글귀로 그럴듯하게 붙인 것.



직업병처럼 자꾸만 가르치려는 습관이 있다. 이번만큼은 천천히 내려놓고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다만 생각을 어디까지 오픈할지는 고민이다. 역행자(99%와 다른 길을 가는 1% 사람들_자청)들이나 괴짜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일반적인 상식에서 살짝 핀트가 나간 사고를 하곤 한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인사이트를 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난 평화를 사랑하고 분쟁이나 싸움은 극도로 싫어한다. 공개된 공간인 만큼 어느 정도 자기검열은 할 것이다.




어쩌다 디노/대표가 과거의 나를 보며 길을 제시한다면, 어쩌다 인생은 현재를 말한다. 지금 내가 겪은 일, 지금 느끼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쓰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왜 기록하려는 걸까? 이 시절에만 존재하는 나 자신을 보존하고 싶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시간이 지나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볼 때가 있다. 읽다 보면 손발이 시공간을 넘어 오그라들지 않는가. 하지만 동시에 과거의 풋풋했던 생각과 그땐 그랬지 하며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이 또한 그렇다. 인생은 단방향이다. 나이를 먹으면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의 내가 보면 한없이 부족한 글을 자랑스레 썼냐며 통탄하겠지만.. 그건 걔한테 넘길 일이다. 혹시 또 모른다. 그때는 잊어버린 순진무구했던 나날들을 회상할 수도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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