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괸당

by Holy Fr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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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주도에 산다. 제주도에는 괸당? 관당문화라는게 있다. 그게 어떤 거냐면, 음.... 위 사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집 앞은 차 한대가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처음 이사왔을 때다. 우리집 앞 저 공간에 누가 차를 계속 주차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 멀리주차하지 말고 나도 여기에 주차하자...그래서 주차했다. 그랬더니 난리가 났다. 차를 빼라는 것이다. 왜 그러지? 한 20m위에 사는 이웃주민이 자기가 주차하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가 사유지가 아니면, 나도 될 수 있지 않나요? 안된다고 우긴다.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이웃주민 편을 든다. 나는 이건 옳지 않다고 했지만, 끝까지 싸우지 못했던건, 나한테 세를 준 주인아저씨가, 저사람 말이 맞다는 것이다. 즉 저사람은 집주인이고, 나는 세들어살기 때문에... 그리고 저사람은 계속사는 사람이고 나는 뜨네기라서...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였지만, 주차 안하기로 하고 시마이했다. 이게 관당문화라는 것이다. 제주는 나같은 남자 이방인에 엄격하다. 더군다나 나이많은 남자라면 더 심하다.


이 글을 읽고 내가 억울하다고 느끼거나 부조리하다고 느낀다면 젊은이 일것이다. 왜냐면? 나는 이정도의 괸당문화는 너무나 익숙해서 억울한 감정이 마음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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