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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y Frege Sep 06. 2017

2017.09.06

기타.

술먹으면 센치해진다. 기타를 손에 잡는다.  기타는 크라잉이다. 울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기타를 쳐라..코드를 칠려고? 웃기지 마라..기타는 우는 악기다. 기타를 가지고 울지 못한다면, 칠 이유가 없다. 난 한동안 기타를 잡고 울었다. 

서귀포에서, 2년동안, 폐인으로 지냈다. 태풍이 오면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에 나갔다. 2층높이의 산같은 파도를 맞고 두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어차피 죽을 인생...저녁이 되면 혼자 막걸리를 들고 바다에 나갔다. 혼자 술먹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할망들이 미친놈이라고 했다. 그래 난 미친놈이다. 소주먹고 양아치들에게 훈계하다가 싸움나고, 눈덩이에 주먹을 맞아 퍼렇게 멍이 들고,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정상이 되고...


LG에서 받은 사이닝, 스톡 다팔고...그지가 되서..이제 조천에서 또 다른 백수노릇하는 인간...자살을 하러 내려 온 제주에서 사람을 살리는 침뜸을 배우는 아이러니한 인간...


다시 운동을 간다. 그리고 다시 함덕에 있는 도서관에 간다. 똑같은 패턴..별 색다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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