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치는 재미에 푹 빠진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탁구를 치라고 권했다.
하도 ‘탁구 탁구’를 떠들고 다녀서 내가 탁구에 빠졌다는 건
주위 모든 이에게 소문이 났고
탁구를 치고 싶다는 지인만 나타나면 탁구용품을 선물하며
적극 지지하고 응원했다.
하지만, 탁구는 모두에게 재미를 주는 운동은 아니었다.
다들 의욕 넘치게 시작하지만 진득하게 치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게임을 할 실력을 갖추기도 전에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탁구는
랠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을 꾸준히 받아줄 상대가 필요하고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걸린다.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공을 주고받으며 재미를 느끼는 데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그야말로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이다.
(초보시절 탁구장에 가면 같이 공으로 칠 사람이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그 어려운 탁구의 재미를 느끼게 된 걸까.
나의 첫 탁구 코치는 언제든지 공치고 싶을 때 연락을 하라고 했고
20분 레슨을 넘어 한 시간씩 공을 받아주기도 했다.
게다가 함께 탁구를 시작한 동네친구와는 하하 호호 합이 잘 맞았고
타고난? 운동신경도 한 몫했다.
그러니 수시로 탁구를 치러 갔고 못 치는 날은 몸이 근질근질했다.
시간과 돈을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탁구에 미쳤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고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 재미있어서 미치는 건가, 미쳐서 재미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