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통을 내려놓는 밤, 코드를 본다

네슬레 SMA 리콜은 ‘공포’가 아니라 ‘확인’으로 이어져야 한다

by 전의혁

아기 먹을 걸 고를 때, 나는 유난히 겁이 많아진다.


밤에 싱크대 불만 켜 놓고 분유 통을 돌려 본 적이 있다.
뚜껑의 딸깍 소리와 계량스푼의 마른 감촉이, 이상하게 크게 들린다.


그건 예민함이 아니라, ‘혹시’라는 책임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새 통을 뜯는 순간 더 심했다.
혹시 당신도 성분표보다 포장 코드를 먼저 찾는 사람인가?


20260115 _ 네슬레 영아분유 리콜, 부모가 확인할 것 _ 2.png


네슬레(Nestlé)는 SMA 영아용 분유와 후속 분유 중 특정 배치를 전 세계적으로 리콜했다.
이유는 세례울리드(cereulide)의 잠재적 존재 가능성이었고, 섭취 시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확인된 질병 보고는 없지만 “각별한 주의” 차원에서 예방적 리콜이라고 밝혔고, 문제는 공급업체 원료로 추적된다고 덧붙였다.


리콜은 아이를 탓하지 않기 위해, 어른이 먼저 멈춰 서는 방식이다.


네슬레는 리콜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제품과, 같은 제품의 다른 배치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환불을 제공하겠다고 했고, 포장 코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식품 감시 단체 푸드워치(FoodWatch)의 말은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그들은 네슬레와 네덜란드 식품 당국이 적어도 2025년 12월 초부터 오염을 인지했고, 일부 국가는 먼저 리콜했지만 전 세계 약 60개국으로 공개적으로 확대된 것은 1월 초였다고 비판했다.


시간차는 정보가 아니라, 불안을 키운다.


리콜이 나오자 어떤 국가는 네슬레 분유 전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Beba와 Alfamino 브랜드로 판매되는 네슬레 분말 우유의 판매와 온라인 등록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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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규제 당국은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평가하고, 소비자 단체들은 공급업체 관리와 원료 검사 투명성을 더 요구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영향을 받은 제품을 회수하며, 대체품을 찾는 부모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세례울리드(cereulide)는 바실루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 바실루스 메가테리움(Bacillus megaterium) 및 관련 종의 일부 균주가 만드는 독소로 소개됐다.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는 강력한 세포독성 물질이라고 했고,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한다고 했다.


원료 한 줄이, 밤잠을 흔든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크지 않다.
내 손에 있는 포장 코드를 확인하고, 리콜 범위에 해당하면 환불 절차를 밟는다.
무엇보다 분유를 바꾸거나 중단해야 하는지의 결정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불안한 마음 그대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나 약사와 함께 안전한 선택지를 잡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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