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빛이 바뀌면, 혈당이 ‘정상 구간’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진다
하루 종일 실내에 있으면, 몸이 괜히 무겁게 가라앉는 날이 있다.
아침 8시, 형광등을 먼저 켜고 일을 시작한다.
커피는 따뜻한데, 눈은 자꾸 뻑뻑하다.
나는 그럴 때 창문 쪽으로 한 번 더 고개를 돌린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일주기 시스템(circadian system)이 흐트러졌다는 감각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해를 못 보고 하루를 끝낼 때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퇴근 무렵, ‘오늘은 하루가 짧았다’고 느끼나?
빛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리듬이다.
최근 연구는 사무실에서 인공조명보다 자연광(주광, daylight)에 노출될 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대사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낮과 밤의 주기는 몸의 시간 맞추기에 큰 역할을 하는데, 그 정렬이 깨지면 대사질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 함께 따라온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올빼미형(밤형) 생활자’의 당뇨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고, 밤 시간대 빛 노출이 높은 사람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1월 6일 《셀 대사(Cell Metabolism)》에 실린 무작위 교차설계 연구는 이 질문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었다.
“같은 사람을, 다른 빛에서 일하게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연구진은 통제된 조건에서 ‘실내 자연광 노출’과 ‘전형적인 인공조명 환경’을 비교했다.
참가자는 당뇨병 환자 13명이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4.5개의 근무일 동안 한 조건의 사무실에서 지냈다.
큰 창을 마주한 사무실과, 창이 없는 인공조명 사무실이었다. 4주 세척 기간 뒤에는 서로 조건을 바꿨다.
여성 8명과 남성 5명, 평균 연령은 70세였다.
평균 공복 혈장 포도당은 8.1 mmol/L, 평균 A1c는 6.8%였다.
주요 평가는 연속혈당모니터링으로 본 평균 혈당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나온다.
평균 혈당 자체는 자연광 7.4 mmol/L, 인공조명 7.8 mmol/L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정상 범위(4.4-7.2 mmol/L) 안에 머문 시간 비율’은 자연광이 더 높았다.
혈당은 ‘숫자’보다 ‘시간’으로도 읽힌다.
미국당뇨병학회 목표 범위인 3.9-10.0 mmol/L로 봐도 비슷한 경향이었다.
자연광 83%, 인공조명 78.6%였다.
하루를 통째로 놓고 보면, 빛이 혈당의 체류 시간을 바꾸는 셈이다.
대사 쪽에서도 결이 이어졌다.
간접열량측정으로 본 전신 탄수화물 산화율은 자연광에서 더 낮았고,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지방 산화율은 더 높았다.
액상 혼합 식사 부하 뒤 혈장 유리지방산도 자연광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밤이 왔을 때, 몸의 반응도 달랐다.
타액 샘플에서 늦은 저녁 멜라토닌이 자연광 조건에서 더 높았다.
연구의 해석은 조심스러웠지만, 중추 서카디언 시스템이 자연광 체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주저자 요리스 훅스 박사는 “여름철 직사광선 노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자연광 노출은 비용이 들지 않고 쉽고 위험도 없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으로는 “밖으로 나가 신체 활동과 결합하는 것”을 덧붙였다.
대사 건강에 효과가 입증된 조합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들린다.
창가 자리 하나가, 하루를 바꾸는 날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일을 이렇게 잡아본다.
오전에는 블라인드를 먼저 열고, 점심에는 건물 밖으로 10분만 나가 걷는다.
당뇨병 치료나 약물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생활 변화와 함께 혈당 관리 계획은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해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