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앞에서 흔들리는 밤, 한 가지로는 부족했다

영국의학저널 연구가 남긴 힌트는 ‘양’보다 ‘다양성’이었다

by 전의혁

운동을 결심하는 날은 대개 마음이 먼저 지친 날이다.
퇴근하고 현관 앞에 서면 운동화부터 눈에 들어온다.
끈을 잡았다 놓았다 하다 결국 물 한 컵을 먼저 마신다.


오늘은 뭘 해야 오래갈까.
질문이 자꾸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선택의 피로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운동을 시작할 때마다 “달려야 하나, 웨이트가 답인가”라는 생각에 갇혔다.
혹시 당신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무슨 운동이 맞는지’부터 고르느라 더 멀어지나?


20260202 _ 신체활동 다양성, 장수에 더 유리한 이유는 왜 _ 2.png


최근 영국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준다.
달리기나 자전거처럼 서로 다른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섞어하는 쪽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다.


운동은 ‘양’만이 아니라 ‘종류’였다.


이번 분석은 두 대규모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참여자는 17만 3,000명 이상이었고, 이번 분석에는 11만 1,000명 이상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신체활동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반복 평가됐다.


질문 항목은 생활에 가까웠다.
걷기와 자전거 같은 유산소부터, 웨이트(저항훈련)와 요가·스트레칭, 잔디 깎기나 정원 가꾸기 같은 야외 작업까지 폭이 넓었다.


운동은 헬스장만의 언어가 아니었다.


20260202 _ 신체활동 다양성, 장수에 더 유리한 이유는 왜 _ 2-1.png


연구가 끝났을 때, 총 신체활동량과 대부분의 개별 활동 유형(수영 제외)은 모든 원인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돼 있었다.
다만 그 관계는 선형이 아니었다.
처음엔 이득이 뚜렷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더 해도 추가 이득이 완만해질 수 있었다.


교신저자 양 후는 신체활동이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수정 가능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동량이 늘어난다고 위험이 0까지 내려가지는 않으며, 일정 수준을 넘으면 추가 이득이 더 이상 얻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총 활동 수준을 유지하는 한, 서로 다른 활동을 조합하는 쪽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핵심은 ‘종류’였다.
더 다양한 종류의 신체활동을 한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은 더 낮았다.
가장 폭넓은 범위의 활동을 한 사람들은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19% 낮았고, 심장질환, 호흡기 질환, 암 및 기타 원인 사망 위험은 13~14% 낮았다.


노인의학 책임자인 지샨 칸은 이 결과가 “확인과 흥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다양성’이 ‘양’만큼 중요하다는 점이 환자 상담의 새로운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달리기 대신 의자 운동을, 웨이트 대신 스트레칭을 넣는 식으로 ‘지금 가능한 조합’을 함께 찾자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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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 질문도 남았다.
칸은 참여자들이 중년부터 추적된 만큼, 노년층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양성이 좋다는 사실을 넘어, 어떤 조합이 가장 유익한지 더 정교한 탐색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오늘 내 결론은 작다.
운동을 한 가지로 줄이지 말자.


이번 주엔 내가 할 수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만 번갈아 넣어보자.
산책 다음 날은 스트레칭, 웨이트 다음 날은 자전거처럼.


통증이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운동 계획을 바꾸고 싶다면, 내 몸에 맞는 조정은 의료진이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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