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3 대사와 NAD가 반복 유산과 연결될 수 있다는 예비 연구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은 이상하게 조용하다.
가방 안에는 접힌 검사 결과지, 손에는 미지근해진 커피, 머릿속에는 같은 문장만 맴돈다.
“다음엔 괜찮을 거예요.”
그건 희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설명이 부족해서 더 아픈 감각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원인이 분명하지 않을 때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왜 하필 나에게”라는 질문을 입술 안쪽에서만 삼킨 적이 있나?
최근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에 실린 예비 연구는, 그 질문을 ‘대사’ 쪽으로 가져간다.
두 번 이상 연속으로 임신 손실을 겪은 여성들의 혈액검사에서, 비타민 B3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신호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반복 유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임신을 유지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모든 유산은 가슴 아픈 일이다.”
시드니 빅터 창 심장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하르무트 쿠니는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말했다.
목표는 누군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생물학을 이해해 시간이 지나 더 적은 가정이 이런 상실을 겪도록 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배경에서, 임신을 시도하는 커플 약 50쌍 중 1쌍이 반복 유산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실마리로 비타민 B3가 분해되며 형성되는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NAD)를 꺼내 들었다.
NAD는 임신 기간에 중요한 다양한 필수 생물학적 과정, 이를테면 세포 에너지 처리와 DNA 복구(DNA repair)에 관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타민’이라는 단어보다, ‘대사 방식’이라는 표현이다.
연구진은 이전 생쥐 연구에서 NAD 수치가 낮으면 선천적 결함과 유산을 유발할 수 있고, 설치류에게 비타민 B3 보충제를 투여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관찰이고, 더 조심스러운 단계다.
이번 새 연구에서 연구진은 20~40세 여성 88명을 비교했고, 그중 37명은 반복 유산 병력이 있었다.
혈액검사 결과 반복적인 임신 손실을 경험한 여성들에서 NAD 관련 대사체 3종에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차이가 여성이 비타민 B3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연구진은 이렇게 말한다.
NAD 수치가 단순히 ‘너무 낮은’ 문제가 아니라, 비타민 B3가 대사 되는 방식의 변화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충제를 먹는 행위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더 깊은 수준의 대사 불균형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 연구의 결론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가 아니다.
연구진은 유산 위험이 더 높은 여성을 가려낼 수 있는 NAD 관련 표지자가 있는지, 그리고 보충제나 다른 방법들이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년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논문에는 임신 전과 임신 초기의 조기 개입을 가능하게 하려면, 유산 위험이 있는 여성을 식별할 바이오마커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적었다.
나는 이 문장을, 늦지 않게 손을 잡기 위한 준비로 읽는다.
“원인을 모른다”는 말이 전부가 아니도록, 혈액 속 작은 흔적에서 길을 찾는 시도다.
그리고 NAD가 배아 발달에 수행하는 필수 역할이 많은 만큼, NAD와 관련 대사체가 유산의 원인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연구하면 예방적 개입 전략을 향한 이해가 개선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오늘은 답을 서둘러 만들지 않고, 다만 한 문장만 남기고 싶다.
당신의 몸은 잘못이 아니라, 아직 설명되지 않은 언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
이 결과는 예비 연구이므로, 비타민 B3나 NAD 관련 보충제 선택을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하며 개인의 상황에 맞는 평가와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안전하다.